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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논문] 돌봄은 '덫'인가 '피난처'인가: 20 ~ 30대 기혼여성들의 일에 대한 인식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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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당자 댓글 0건 조회 942회 작성일 2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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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이 연구의 목적은 돌봄 문제를 안고 있는 20~30대 기혼여성들의 일에 대한 개인의 인식과 경험을 분석하는 것을 통해서 성별 분업의 문제점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가정에서의 성별 분업 특히, 돌봄과 가사의 주체라는 여성의 위치가 여성들이 ‘기대하는 일’과 ‘실제 할 수 있는 일’의 틈을 키움으로써 여성 노동의 딜레마가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이 연구는 돌봄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타협할 수밖에 없는 현재의 일에 머무는 20~30대 기혼여성들의 ‘현재 상황’과 ‘미래의 기대’ 사이의 간극에 주목하였다. 사례의 여성들이 말하는 일은 ‘현재 가능한 최선의 일’과 ‘미래에 기대하는일’로 나누어진다. ‘현재 가능한 최선의 일’은 현실적 제약의 다양한 요건들로 인해 더 많은 분절의 형태를 보인다. 현재 그들에게 가능한 최선의 일은 육아 때문에 시간이 제한된 상황에서 선택한 시간제 생계형 일이지만, 자신들의 품위를 지킬 수 있는 일을 찾기 전까지 그 일은 ‘한시적인 일’에 머문다. 여성들이 말하는 미래에 기대하는 일은 일 자체를 ‘노후보장의 조건’으로 규정하거나, ‘멋진엄마, 당당한 와이프’가 되고자 하는 꿈을 반영하고 있다. 즉 현실적으로 도달 불가능한 현재의 일이 미래에 기대하는 일로 투영되어 현재 상황과 다른 결을 보여준다. 이렇듯 여성들이 인식하는 일을 통해 돌봄은 현재하고 싶은 일을 못 하게 발목을 잡는 ‘덫’이 되기도 하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현재의 일을 하는 자신을 정당화하는 기제인 ‘피난처’로 작동하기도 한다. 그래서 사례의 여성들은 돌봄 때문에 일을 못 하거나, 이 정도 일밖에 못 하지만 정규직의 만족할만한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면 지금이라도 돌봄을 박차고 나갈 수 있다. 이런 양면성은 현재 경제활동참가율의 ‘M-커브(M-curve)’의 가장 하단에 분포하는 여성들의 ‘굴곡진 속마음’을 잘 보여준다. 그동안 기혼여성의 경력단절이나 불공정한 지위에 머무는 현상에 대한 사회 구조적인 분석의 연구는 많이 이루어졌지만, 심층 면담을 통해서 기혼여성 특히, 비교적 젊은 세대 20~30대가 가지고 있는 일에 대한 인식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연구는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연구의 의의가 있다. 결론에서는 연구 사례들을 바탕으로, 신자유주의 질서 속에서 여전히 지속하는 성별 분업의 불평등성을 개선하기 위한 실질적인 사회적 대안을 제시하였다. 


발행처 : 한국여성정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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