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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청소년 고용, 내년은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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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당자 댓글 0건 조회 1,622회 작성일 2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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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청소년 고용, 내년은 더 어렵다

학교밖 청소년 실태파악 어려워 … 특성화고는 취업적체 현실화


▲ 2017년 청소년근로권익센터가 진행한 서대문구 청소년 진로박람회의 모습. 자료사진 청소년근로권익센터

코로나19 확산 이후 10대 임시·일용직 취업자 감소가 뚜렷하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최근 작성한 경제·산업동향에 따르면 임시·일용직 취업자는 지난 3월 전년동월 대비 19만6천명이 감소한 이후 4월 47만6천명, 5월 39만2천명, 6월 35만3천명이 줄었다. 전체 취업자 감소와 비교해 임시·일용직의 취업자 감소 비율은 3월 303%, 4월 164%, 5월 167%, 6월 140%다. 임시·일용직 취업자 감소가 코로나19로 인한 전체 취업자 감소를 주도하는 셈이다.

10대 노동 ‘용돈벌이’ 많지만
6개월 이상 노동은 ‘가정형편’ 때문


이 가운데 임시·일용직 감소의 직격탄을 맞은 게 10대다. 3월과 4월 전년동월 대비 10대 취업자 감소폭은 각각 -28.4%, -45.5%로 모든 연령집단 중 가장 컸다. 청소년 임시·일용직 노동은 주로 ‘아르바이트’다. 서비스업 비중이 높다.

여성가족부가 2년 주기로 조사해 발표하는 청소년 매체 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를 보면, 2018년 기준으로 아르바이트를 해 봤다는 청소년은 9%로 나타났다. 주로 일하는 아르바이트 업종은 △음식점·식당·레스토랑(45.9%) △뷔페·웨딩홀·연회장(14.1%) △전단지 배포 및 스티커 붙이기(7.8%) △피자·치킨점을 포함한 패스트푸드점(6.5%) △편의점(6.2%) 순이다.

10대 청소년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주된 이유는 용돈을 벌기 위해서(50%) 였지만, 용돈을 받을 형편이 아니거나(10.9%) 생활비를 벌어야 해서(3.8%) 아르바이트에 나선 경우도 있다. 아르바이트 기간은 1~6일 초단기가 28.2%로 가장 많았고, 1~3개월 21.7%, 6개월 이상 20.6% 등이다. 중학생(43.4%)과 일반계고(31.8%)는 일주일 미만 근속이 많았다. 반면에 특성화고는 28.9%가 6개월 이상 근속한 것으로 나타나 대비가 뚜렷했다. 조사에 따르면 6개월 이상 장기 아르바이트를 한 경우 가정형편 때문인 경우(33.6%)가 많았다.

10대 청소년의 노동환경은 열악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임금을 받지 못하거나 약속보다 적게 받았다는 응답이 14.5%에 달한다. 시간을 초과해 일하거나 하기로 한 일과 전혀 다른 일을 했다는 응답도 12.4%다. 이 밖에도 △부당해고(6.5%) △불결하고 위험한 작업환경 (10.4%) △폭언 등 인격 모독(10.2%) △구타 또는 폭행(2.2%) △성적 피해(3%) △최저임금보다 낮은 임금(16.7%)에 노출돼 있다.

베일에 쌓인 학교밖 청소년
현장의 고용위기 체감은 심각


규모가 크지 않다보니 이들의 노동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학교에서도 개인정보와 낙인효과 등을 이유로 학생 가계형편 조사를 금지했다. 이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지 여부나 배경 등에 대해서 교사가 직접적으로 확인할 방법은 매우 제한적이다. 학기 초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행정관청에서 보내온 자료를 통해 짐작할 뿐이다. 이후 학기를 진행하며 학생들과 친해지면 생활 여부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지만 올해는 학교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닫으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다.

게다가 학교에 다니지 않는 학교밖 청소년은 아예 실태를 확인할 수 없다. 약 44만명으로 추산할 뿐 정확한 수치가 없다. 이렇다 보니 학교밖 청소년의 아르바이트 실태에 대해선 증언에 의존한다. 위기감은 컸다.

최연수 송파 꿈드림센터장은 “여성은 커피전문점 서빙을, 남성은 택배 상·하차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 그런 일자리들이 코로나19로 거의 없어졌다”며 “그나마 오토바이를 탈 줄 알아 배달하는 아이들만 겨우 일자리를 지키는 정도로 안다”고 말했다.

꿈드림센터는 학교밖 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해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기관이다. 전국에 218개 센터를 설치했다. 이곳에서 학교밖 청소년의 진학이나 취업준비를 돕는데,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운영상 어려움도 커졌다.

한때 일괄적으로 문을 닫기도 했던 꿈드림센터는 최근 방역을 유지하며 소규모 활동을 하고 있는 형편이다. 최 센터장은 “청소년을 위한 취업·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애로점이 많다”며 “내년 상반기 창업을 목표로 아이들과 요리교습을 해 왔는데 실습장소를 구하고 방역을 하는 게 어려움이 커 겨우겨우 이어 나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고졸 채용시장도 얼어붙어
3학년 취업 적체로 내년엔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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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일 광주광역시 청소년노동인권센터가 사업장을 찾아 알바친화사업장 현지 조사를 진행하는 모습. <자료사진 광주광역시 청소년노동인권센터>


10대 노동이 처한 위기는 올해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특성화고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이 같은 고용적체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상 3월에 열렸던 고졸취업박람회는 이미 취소됐고 하반기 박람회 개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고졸취업박람회는 고졸 사원을 선발하는 회사들이 참여해 고등학생을 현장 채용하거나,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행사다. 특히 고교생이 취약한 자기소개서 작성 등 요령을 교육하기도 하고, 다른 학생과의 교류 기회도 제공했지만 올해는 그런 기회가 아예 없을 전망이다.

상반기에 주로 이뤄졌던 금융권과 공기업의 채용의뢰도 사라졌다. 일부 공기업은 최근 신규채용을 하면서 고졸사원 채용에도 나설 방침이었으나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서류전형을 포함한 일정을 모두 미룬 상태다.

취업을 위한 교육도 어려움이 크다. 특히 현장실습 진행이 어렵다. 특성화고는 특성상 졸업을 위해선 현장실습이 필수다. 교육부가 올해 코로나19를 감안해 현장실습 시수를 한시적으로 줄였으나, 일선 학교에서는 현장실습을 위한 취업처를 발굴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드물게 취업이 이뤄져도 예년에 비해 처우가 열악해졌다는 점도 문제다.

한 특성화고에서 디자인과를 담당하는 부장교사는 “일부 기업이 고졸학생의 실력을 높게 평가해 최저시급보다 10~20% 높게 임금을 책정하는 경향이 지난해까지 존재했으나 올해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며 “겨우 최저시급에 해당하는 돈만 월급으로 주는 열악한 일자리가 늘어 학생을 취업시켜야 할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현 1~2학년 학생도 어려움에 빠질 공산이 크다. 또 다른 학교에서 고3을 가르치는 교사는 “고졸채용은 3월부터 채용을 시작하기도 해 고2부터 준비해야 할 일이 많다”며 “올해는 원격수업으로 대면지도가 불가능해 이런 교육을 하지 못하고 있어 취업역량이 부족할까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지금 고3 학생 대부분이 취업처를 구하지 못할 경우 이 인력이 고스란히 내년으로 이월돼 채용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점도 내년에 예상되는 문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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