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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이 말하는 차기 한국노총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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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당자 댓글 0건 조회 1,637회 작성일 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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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이 말하는 차기 한국노총의 미래는?

한국노총 제27대 임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 진행 3,336명의 표심은 어디로?



ⓒ 참여와혁신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오는 1월 21일 진행될 제 27대 임원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 간 미래 한국노총 청사진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하 한국노총)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11일 오후 한국노총에서 ‘한국노총 제27대 임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기호 1번 김만재 위원장 후보-허권 사무총장 후보와 기호 2번 김동명 위원장 후보-이동호 사무총장 후보가 참여해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는 각 위원장 후보와 사무총장 후보에게 묻는 공통질문과 위원장 후보와 사무총장 후보가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상호토론, 각 후보들이 직접 뽑은 질문에 답하는 돌발질문 코너로 진행됐다.
위원장 후보 공통질문 정부의 노동정책, 대정부 및 정치권 관계 형성
위원장 후보들에게 첫 번째 공통질문은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 평가였다. 노동존중사회를 강조한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이 처음 기조와 달리 후퇴했다는 노동계 목소리에 대해 위원장 후보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밝혔다.
기호 2번 김동명 위원장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노동존중 의지와 선의에 대해서는 믿고 있으나 그 결과는 낙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노동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부재하고 노동에 대한 깊은 통찰과 철학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정부는 노동자를 진정한 주체이자 국정운영의 협력자이자 동반자로 생각해야 한다”며 “노정협의채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기호 1번 김만재 위원장 후보는 “노동존중사회는 함께 만들어야 할 과제”라며 “문재인 정부의 친 노동자 정책이 과거 정권보다 한층 더 발전된 내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주요 정책이 후퇴되고 정체되는 것은 아쉽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의제 부족의 문제”라며 “한국노총은 현 정부 노동정책의 미진한 부분을 다시 점검하고 실천할 수 있는 정책을 이어나가겠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공통질문은 정치 방침을 물었다. 새롭게 선출될 27대 집행부는 가깝게는 총선, 이후에 대선을 치르게 된다. 이 때 노동자의 목소리를 담아낼 계획에 대해 물었다.
김동명 후보는 “한국노총의 정치 방침이나 정치 세력화는 생존과 신뢰, 위상에 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먼저 정권에 약속이행 여부나 의지, 해낼 수 있는 사안 등을 강력하고 단호하게 물어 긴장감을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를 바탕으로 모든 조합원 총의를 모아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겠다”며 “한 개인이나 지도부의 성과로 머물지 않고 정치 세력화 결과물이 삶의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만재 후보는 “노동자들의 정치적 활동에 대해서는 떼어내서 볼 수 없는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진행될 총선에 관련해서는 규약으로 정해진 중앙위원회를 통해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노동자 후보들이 여야나 보수 진보에 상관없이 국회에 많이 진출해야 한다”며 “논의된 과정을 통해 방향을 설정하겠지만 총선과 대선만큼은 한국노총이 주도적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한국노총 유튜브 갈무리ⓒ 한국노총 유튜브 갈무리

사무총장 후보 공통질문 조직 확대 방안과 차별화된 공약은?
한국노총 사무총국을 운영할 사무총장 후보자들에게도 공통질문이 진행됐다. 노동조합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조직 확대 방안을 묻는 첫 번째 질문이 주어졌다.
기호 1번 허권 사무총장 후보는 “한국노총 조직 확대를 위해 각 지역 지부에 상담소를 설치하겠다”며 “중앙에서 모든 지역을 살피기 어렵기 때문에 해당 지역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조직 활동가 채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다양한 직종과 연령의 노동자 조직화 과정을 공유하고 한국노총 간부가 나서 육성과 조직화에 힘쓰겠다”며 “외부 전문가 초빙을 통해 종합적이고 단계적인 과정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기호 2번 이동호 사무총장 후보는 “노동조합 조직률이 11% 수준에 불과하며 최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노동조합 조직현황에 대한 팩트체크가 필요하다”며 “전국 활동가 50인 채용과 중앙이 중심이 된 전국단위 일반노조를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랫폼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만들겠다”며 “플랫폼 노동자 수수료 문제 해결을 위한 대정부 투쟁과 노조 설립 지원 및 조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지는 질문으로는 사무총장 후보가 생각하는 가장 이루고 싶은 공약은 무엇인지를 물었다.
이동호 후보는 “먼저 조직화 사업을 전담하는 활동가 50명을 직접 채용해 파견하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한국노총 조직을 확대하고 100만 조합원의 자존심을 반드시 되찾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미래를 준비하는 노동의 미래위원회 설치를 통해 현안 해결뿐만 아니라 노동의 미래를 준비하겠다”며 “또한 노동교육 검토와 한국노총 운동기조 설정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수정하겠다”고 밝혔다.
허권 후보는 “현재 한국노총 지도부 내 상임 부위원장 역할이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업종별 책임부위원장제를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싶다”며 “현안을 해결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한국노총과 유기적으로 화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산업별 4개 영역으로 구분해 현장의 문제를 체계적으로 해결하겠다”며 “기재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공공기관 직무급제 도입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노총 유튜브 갈무리ⓒ 한국노총 유튜브 갈무리

갑자기 주어진 돌발질문, 후보자들의 순발력은?
각 후보자들은 사전준비 없이 돌발질문에 답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어떤 질문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후보자들이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과 순발력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기호 2번 김동명 위원장 후보는 돌발질문으로 2020년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우리 시대 전태일 정신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을 뽑았다.
김동명 후보는 “전태일 정신은 본인도 힘들지만 더 열악하고 고통 받는 노동자들을 위해 큰 희생을 통해 차별을 겪는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겠다는 정신”이라며 “시대는 달라졌지만 오늘의 시대는 어떤 것인가 구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사회적 약자를 위해 엄청난 것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고통 받고 차별 받는 사람들을 위해 내던지는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사람들이 자기 역할을 해내고 짐을 나눠 낮은 사람들끼리 힘을 모아서 맞서는 것이 전태일 정신”이라고 밝혔다.
기호 1번 김만재 위원장 후보는 돌발질문으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가요(민중가요 포함)가 무엇인지 묻고, 그 이유와 노래 한 소절을 요청하는 질문을 뽑았다.
김만재 후보는 “좋아하는 노래가 두 곡인데 하나는 ‘천년지기’라는 노래로 가사가 사람 사는 냄새가 나서 좋아한다”고 말하며 천년지기 중 한 소절을 불렀다.
이어서 “노동가요 중에는 ‘광야에서’를 좋아하는 데 뭉클함과 한이 맺힌 가사가 특히 인상 깊다”며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노동계에서 전하는 사회적 이슈들이 가사와 맞닿아 있고 노동자적 관점에서 봤을 때 새로운 희망이 열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한국노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로 진행됐다. 한국노총 제 27대 임원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는 오는 1월 21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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