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민 한국노총 금속노련 현대모비스 충주협력사노동조합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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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당자 댓글 0건 조회 2,142회 작성일 19-11-15본문
원종민 한국노총 금속노련 현대모비스 충주협력사노동조합 위원장
원청사 따라야 하는 하청사 교섭구조에 문제제기 …
“원하청 노동자 격차 해소가 중요” 지난 9월 24일 현대모비스 충주공장에서 열린 결의대회 현장에서 원종민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현대모비스 충주공장에 협력사 노동조합이 생겼다. 사내협력사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했기에 많은 주목을 받았다. 또한 세간의 눈길을 한 번 더 끌었던 지점은 바로 상급단체였다.
완성차업계의 정점을 찍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위원장 김호규, 이하 금속노조)과 산별교섭을 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현대모비스충주협력사노동조합의 상급단체는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위원장 김만재, 이하 금속노련)이었다.
따라서 원종민 금속노련 현대모비스충주협력사노동조합 위원장에게는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청업체로서 원청의 눈치도 보이고, 뜻은 같지만 방법이 다른 동료 노동조합과도 부딪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 상황 속에서도 원종민 위원장은 2018년 단체협약과 2019년 임금협약을 끝냈다. 두 개 시험이 끝난 셈이다. 그러나 내년에는 교대제 개편과 임금체계 협상, 못 다한 통상임금 범위 논란까지 굵직굵직한 이슈를 앞두고 있다.
어느 때보다 중요한 내년을 앞두고 있는 원종민 위원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복잡한 현대모비스 노동조합 구조 현대모비스는 자동차부품 회사이며 현대차그룹의 계열사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전국 13개의 공장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창원, 울산, 진천 공장은 현대모비스가 직접 고용하는 원청노동자로 운영되고, 나머지 10개 공장은 사내하청노동자 위주로 운영된다.
3개의 원청 공장 중 창원과 울산 공장은 금속노조에 가입했고, 진천 공장은 금속노련 소속이다. 10개의 협력사 공장 중에서는 9개 공장이 금속노조 산하에 있고 충주공장 한 곳만 금속노련 소속이다.
충주공장 안에서도 구조는 복잡하다. 충주공장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1공장), 수소차(2공장) 등 친환경 자동차 부품에 특화됐다. 총 직원 규모는 약 1,500명이지만 8개 협력사가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충주공장의 8개 협력사 중 5개 업체는 금속노련이 교섭대표노조이며, 2개 노조는 금속노조와 금속노련이 개별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나머지 1곳은 금속노조가 교섭대표노조다. 충주공장 안에서는 금속노련 산하 사업장이 다수지만, 현대모비스 전체로 볼 때 금속노조 사업장이 압도적이다. 산별교섭을 시행하고 있는 금속노조의 영향이 충주공장에도 미칠 수밖에 없다.
왜 원청사 교섭대로 따라가야 하는가 원 위원장은 기업별 교섭을 하고 있음에도 현대자동차 노사의 교섭 결과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교섭이 결정되는 상황에 문제제기를 했다. 2019년도 임금협상 당시 원 위원장이 9월 24일부터 25일 간 천막농성과 삭발을 감행한 배경이었다. “현대모비스가 현대계열의 그룹사니까 현대자동차의 교섭이 먼저 끝나야지 전국에 있는 현대모비스에 교섭 가이드라인이 생겨요.
그래서 어느 공장을 더 줄 수도 없고 덜 줄 수도 없는 거죠. 올해는 현대자동차가 추석 전에 교섭을 끝냈어요. 맞춰서 금속노조 산하의 현대모비스 협력사들도 회사와 구두로 합의를 다 끝냈어요.
그런데 저희 금속노련에서 볼 때 합의안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죠.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협력사 원하청 간에 임금격차를 더 줄여나가야 하는데. 올해 합의안은 제가 봤을 때 격차가 심해지는 상황이었던 거죠.” 현대차 노사는 상여금 750% 중 600%를 통상임금으로 인정하기로 합의했다.
그에 맞춰 현대모비스에도 상여금의 통상임금화가 논의됐다. 하지만 하청업체 노동자의 경우는 상여금 600% 중 200%만 통상임금으로 인정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원 위원장은 원청사에 비해 과중한 교대 근무 형태를 생각했을 때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회사에서는 재원이 현대자동차보다 더 들어갔다고 하지만, 저희는 여태까지 주간연속2교대제가 아니고 주야 맞교대, 2교대 근무면서 보전 수당도 못 받았어요.
임금인상 폭이 컸다고 하는데 저희 노조입장에서는 원청은 600% 인정해주고 협력사는 200%밖에 인정 못해주는 게 납득이 되지 않았죠. 사실 충주공장만 한국노총이다 보니까 힘이 부쳤어요. 저희가 사실 금속노조 충주지회한테도 연대요청을 했지만 ‘어쩔 수 없다. 같이 못 싸운다’고 하고 지켜보고 있었죠.” 하지만 교섭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원 위원장은 통상임금 적용범위 확대를 이끌어내지는 못했지만, ▲수습사원 최저임금 미달금액 별도 보전 ▲복지포인트 40만 원 지급 ▲대체 휴가제도 도입 ▲교육비 제도 신설 등 복지 혜택의 증가로 2019년 임금교섭을 마무리했다.
다만 원 위원장은 현대모비스와 호봉제 도입과 주52시간 상한제 시행에 따른 교대제 개편 등을 내년 교섭에서 집중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 충주공장이 하청업체 위주로 운영됐기에 고용이 불안정했고, 제대로 된 임금체계가 없었던 것이다. 또한 원 위원장은 교대제 개편과 관련해서도 인력충원과 임금보전을 최대한 요구할 예정이다. 쉽지 않은 내년이지만 아무래도 원 위원장의 내년은 고난이 점쳐진다.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이 예정돼 있다. 뿐만 아니라 2020년 1월 100인 이상 300인 이하 사업장의 주52시간 상한제 시행에 따라서 충주공장의 협력사가 2개로 재편된다.
이 과정에서 내년 4월쯤 교섭대표노조를 선출하기 위한 창구단일화 과정도 예정돼 있다. 원 위원장은 내년의 각오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년에는 마찬가지죠. 일단은 저는 충주공장이 잘 돼야지 노동자도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 입장에서는 다른 공장도 경쟁 상대라고 봐요. 다 같은 현대모비스 공장이긴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충주공장을 노사관계나 다른 부분에 있어서 가장 뛰어난 공장으로 만들고 싶고, 그러면서도 노동자의 권익이라든지 임금 같은 부분도 다른 공장보다 좀 더 가지고 가야된다고 보고 있죠.
복수노조 상황이라서 사실 쉽지 않고 힘든 부분도 있는데 진정성 있게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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