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제와 차등성과급제 도입 문제로 갈등했던 서울디지털대 노사가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했다.

27일 한국노총 한국대학교노동조합연맹 소속 서울디지털대학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김선희) 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23일 2021년·2022년도 임금협약과 2021년도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노사는 2021년 10월부터 같은해 임금·단체교섭을 시작했다. 노조가 임금총액 6% 인상을 요구하자 대학측은 호봉제의 연봉제 전환과, 직원인사평가에 따른 임금인상을 제시했다. 노조는 1년여 교섭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자 지난해 11월30일 집단 휴가사용 등 준법투쟁을 시작했다. 2005년 노조설립 후 17년 만의 첫 쟁의행위다.

노동위원회 조정회의 종료 뒤 교섭을 이어 가던 노사는 최근 잠정합의안 마련에 의견을 모았다. 2021년 임금총액 2.5% 인상, 2022년도 1.5% 인상을 합의했다. 올해 3월1일부터 임금삭감 없는 연봉제를 도입하고, 연봉제 임금산출 방식도 합의했다.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는 찬성 60% 수준에서 가결됐다. 연봉제 도입에 대한 거부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내년에 적용할 연봉제 세부방식은 노사협의회에서 논의하기로 단협에 못 박았다.

김선희 위원장은 “만족스러운 합의를 이루지 못했지만 노사가 극단의 상황으로 치닫는 상황은 피하고자 절충했다”며 “후속 협의 과정에서 조합원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연봉제 급여체계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