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무노조 사업장이던 신세계백화점에 노조가 설립됐다. 젊은 직원 중심으로 노조를 결성하고 한국노총에 가입했다는 점에서 MZ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와 흐름을 다소 달리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15일 오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세계노조(위원장 김영훈) 출범 소식을 알렸다. 지난달 13일 노조 설립신고를 한 신세계노조는 섬유·유통노련 소속이다.
노조설립은 입사 12년차 이하 파트너급 직원이 주도했다. 지난해 매출 10조원을 달성했지만 임금인상이나 성과급 지급을 통한 보상은 부실했다는 불만이 고조됐고, 노조 결성의 도화선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임금뿐만 아니라 인력충원과 인사제도 개편 등 노동조건 전반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신세계백화점 내 모든 직군의 이해를 대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영훈 위원장은 “폐쇄적인 조직문화와 일방통행식 임금협상, 낙후된 복리후생제도를 바꿔야 한다”며 “조합원 권익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는 헌법에서 보장하는 우리의 권리”라며 “부당했던 권리를 찾는 데 파트너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지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노조 조합원은 현재 100여명이다.
박종윤 섬유·유통노련 사무처장은 “(동화백화점이) 삼성그룹에 인수돼 신세계백화점이라는 간판을 내건 지 60년 만에 민주노조가 처음으로 출범했다”며 “회사는 노조를 진정한 파트너로 인정하고 노사상생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조만간 회사를 상대로 임금·단체교섭을 요구한다. 노조활동 보장과 인사제도 개편을 주요 요구로 내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