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내하청노조, “노조탄압 즉각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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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당자 댓글 0건 조회 2,053회 작성일 19-11-07본문
포스코 사내하청노조, “노조탄압 즉각 중단하라!”
장시간 노동, 저임금, 안전문제 등 원-하청 간 노동조건 차이 극심 ...
"동일노동 80%임금" 요구 포스코협력사협의회, “사내하청노동조합 탄압 비일비재해”
11월 6일 10시 40분 국회에서 열린 '포스코의 사내하청 노조 탄압 규탄' 기자회견 현장.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만재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위원장(왼쪽)도 참석했다. ⓒ 금속노련?
포스코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광양과 포항 공장을 떠나 국회를 찾았다. 45%에 달하는 원-하청 노동자 간의 임금격차와 포스코의 사내하청 노조 탄압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 관계사 노동조합 대표자협의회(이하 노조협의회)는 11월 6일 오전 10시 40분 국회 정론관에서 ‘포스코 사내하청 노조를 탄압하는 포스코 본사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재 포스코에는 2만 명의 사내하청노동자가 근무하고 있다. 1차 협력사의 경우 1만 6천명의 노동자가 속해있다. 구체적으로 포스코 포항공장에 58개 업체 8,933명(정규직 대비 50.3%), 광양공장에는 49개 업체 7,262명(정규직 대비, 54.3%)의 사내하청노동자들이 있다. 사내하청업체의 노조 조직률은 10% 남짓이다.
노조협의회는 원-하청 노동자의 노동조건 차이가 극심하다고 주장했다. 원청 노동자와 똑같이 4조2교대 혹은 4조3교대를 시행하고 있지만 인원 보충이 없어 노동강도가 세졌고, 낮은 임금을 보충하기 위해 장시간 근무를 자청하고 있다고 노조협의회는 지적했다.
박옥경 금속노련 포스코 협력사 노동조합 대표자협의회 공동의장은 “원청사는 4조2교대를 하든 4조3교대를 하든 제대로 된 교대제를 했다”며, “그런데 하청사들은 3조3교대에서 4조3교대로 변경 할 때 추가 인원 채용이 없어 노동강도가 늘었다”고 지적했다.
박 공동의장은 또, “원-하청 노동자 간 임금격차가 45% 정도”라며, “이 격차는 하청업체의 연장근무와 학자금 지원 등을 포함한 수치다. 실제 차이는 더 난다”고 말했다. 실제로 노조협의회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 9월 포스코 포항공장에서 ‘제대로 된 성과공유제’와 ‘동일노동 80% 임금’을 요구하는 집회를 연 바 있다.
또한 노조협의회는 포스코가 사내하청 노동조합을 탄압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박 공동의장은 “제대로 된 성과공유제와 80% 임금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꼬투리를 잡혔다. 하청사 노무담당자가 포스코 외주그룹팀 담당자와 면담했다고 하면서, 포스코가 위원장을 퇴사시킬 것이고 해당 사내하청에 대한 수수료율도 2년 간 동결할 것이라는 반 협박성 발언을 했다”며, “하지만 현장 노동자들에게는 노조 때문에 임금이 2년 간 동결될 것이라는 소문을 흘렸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노조협의회는 “노조가 설립된 지 1년도 되지 않은 사내하청업체를 포스코가 갑자기 계약을 해지하고 노동자들을 다른 회사로 재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며, “노조가 생긴 사내하청업체를 공중분해하고 인력을 재배치하는 수법은 포스코의 전통적인 노조탄압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KPI 평가 악용해 노조활동 위축"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김만재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포스코가 2005년부터 사내하청업체를 상대로 핵심성과지표(KPI) 평가제도를 운영하면서 점수가 높은 상위업체에는 인센티브를, 하위업체에는 페널티를 부과하면서 노사관계 항목이 포함된 조직안정 분야 배점을 높여 하청노조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포스코는 사내하청노조 설립 바람이 불기 시작한 2017년 조직안정 분야 배점을 15점에서 35점으로 대폭 상향한 뒤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조직안정 분야는 △노사 리스크 관리 △노무관리 상시 모니터링 체제 구축 △노사관계 양호도 등을 평가한다. 금속노련은 "포스코가 신설된 노조 조합원 숫자가 일정 수준을 웃돌거나 상급단체에 가입하면 낮은 점수를 주고 조합원들에게 이런 점을 홍보해 노조 입지를 줄였다"고 말했다. 조직안정 분야 배점은 안전관리(15점)·작업품질 관리(15점)보다 높다.
지난 9월 19일 포스코 포항공장에서 금속노련 포스코 관계사 노동조합 대표자협의회가 개최한 '동일노동 80%임금' 집회현장. ⓒ 금속노련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하청노동자의 근로조건이 원청노동자들에 비해 너무 열악하다.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산업재해로 죽어나가는데도 포스코는 인건비 감축과 원가 절감만 재촉할 뿐”이라며, “국회 기자회견을 위해 상경한다고 하니까 한국노총 노동조합이 있는 사내하청들만 따로 계약을 하겠다는 소문이 계속 돌고 반 협박성 전화도 많이 왔다고 한다. 포스코의 전방위적인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게 바로 포스코의 현 주소”라고 비판했다.
노조협의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포스코에 ▲사내하청 노조 탄압 즉각 중단 ▲허울뿐인 상생협의회 폐지 ▲위험의 외주화 철폐를 위한 현실적 대책 강구 ▲사내하청 임금 80% 보장 ▲사내하청 복지기금 설립 ▲성과공유제 실시를 요구했다.
한편, 권정혁 포스코 과장은 노조협의회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 “협력사 노사관계에 대해서 포스코는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 또한, 포스코는 2017년부터 협력사 처우개선을 위해 협력작업비를 대폭 인상해 적용하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노조가 주장하는 것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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