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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당자 댓글 0건 조회 2,012회 작성일 19-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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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한·이진용 KEB하나은행지부 공동위원장] "은행 인사 문제로 노사신뢰 파괴, 투쟁으로 마지막 책무 다할 것"
KEB하나은행의 노사관계가 돌아 돌아 원점으로 회귀 중이다. 2017년 1월 옛 외환은행 노동자들과 옛 하나은행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한국노총 금융노조 KEB하나은행지부가 출범했다.
출범 후 전임자 발령 문제와 직전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부당노동행위 혐의 고소·고발을 놓고 노사가 맞붙었다.
양측은 직원 사이의 화학적 결속을 다지기 위해 인사제도 통합에 발 벗고 나섰다.
수개월의 진통 끝에 한 차례 부결을 거쳐 올해 1월 노사가 마련한 통합안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했다.
1기 통합집행부의 마지막해가 조용히 흘러가나 싶었는데, 은행이 최근 단행한 인사발령이 잔잔한 수면에 파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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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9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8층에서 김정한(47·사진 오른쪽)·이진용(49) 공동위원장을 만났다. 공동위원장들은 “노사관계 신뢰가 다시 무너졌다”며 “조합원을 위한 마지막 책무를 다한다는 생각으로 투쟁에 나섰다”고 입을 모았다.

- 지난달 31일 본점 1층 로비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는데.

“철야반까지 짜서 24시간 농성 중이다. 금융은 신용을 생명으로 하는 업종이다. 그럼에도 회사는 직원들에게 한 약속과 합의를 밥 먹듯 어기고 있다. 지난해 5월 노사는 매년 상·하반기 정기 승진인사를 하기로 합의했다. 은행은 약속했던 하반기 승진인사도 하지 않고 있다. 사측은 또 인사제도 통합을 맞아 특별보로금 50% 지급을 약속했는데 이행하지 않고 있다. 통합 후속조치로 요건을 정해 행원B(저임금직군)를 행원A로 전환하겠다고 한 약속도 저버리고 있다.”(김정한 공동위원장)
- 최근 은행이 A씨를 인사부장으로 앉힌 것이 노사갈등을 촉발한 계기인가.
“2016년 통합집행부 선거에서 은행별 5명씩 10명의 후보자를 어렵게 구했다. 당시 A부장이 특정 후보와 친한 선배를 찾아가 돈과 자리 제공을 언급하며 출마를 못하도록 매수하려 했다.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죄질이 나빴다. 과거 회사를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소할 때 A부장을 포함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포함시켰다.”(이진용 공동위원장)
지부는 2017년 5월 함영주 전 은행장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용노동부에 고소했다. 노동부 중재로 함 전 은행장이 당시 노사협력부장이었던 A씨에 대한 처벌을 약속하자 고소를 취하했다. 하지만 처벌은 없었다. 연말 선거를 앞두고 A씨가 다시 인사부장으로 컴백했다. 지부는 함 전 은행장과 A부장을 지난달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발했다. 김정한 공동위원장은 “사측이 A부장을 노조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삼기 위해 문제의 인사를 강행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승진인사를 앞두고 회사와 갈등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부담을 느낄 것 같다.
“노사관계에 오랫동안 관여했던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재미를 많이 봤다. 줄 것을 안 주거나, 줄 듯 말 듯 하면서 노조를 길들이는 것 말이다. 또다시 나쁜 버릇이 도졌다. 임기 말이긴 하지만 그런 작태들이 후배들에게 행해지지 않도록, 다시는 이런 짓을 할 수 없도록 바로잡을 것이다.”(이진용)
“은행이 자신이 했던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투쟁하는 노조 탓을 한다. 노조가 한목소리를 내어 달라, 더욱 강하게 투쟁해 달라는 조합원들이 많다. 어느 하나는 받고 다른 하나는 포기하는 식으로 투쟁을 접을 생각은 없다. 문제의 모든 원인은 노사합의를 지키지 않은 회사에 있다.”(김정한)
- 차기 집행부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최고경영자들은 머리와 몸이 따로 논다. 이성적으로는 직원들이 고생하는 것을 알면서도 결과적으로는 직원 입장에서 행동하지 않는다. 취임 초 과거 노조의 행보를 보면서 한순간에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연말 선거에서 공동집행부보다 강하고 세게 투쟁할 수 있는 조직이 꾸려지길 기대한다.”(김정한)
“변화를 이끈다는 자부심을 갖고 쉼 없이 달려왔다. 많이 바꾸지는 못했지만 노사관계를 과거 전당포 수준에서 캐피탈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생각한다. 제도통합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데까지 투쟁하는 것이 마지막 책무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사람이 차기 선거에서 당선되도록 밑거름이 되고 싶다.”(이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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