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출범··· 창구단일화 등 공동현안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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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당자 댓글 0건 조회 299회 작성일 23-02-23본문
주된 개선 과제로 창구단일화제와 포괄임금제 개선 등 언급
정치적 목소리 내는 덴 선 그어
기존 노동조합의 목소리가 큰 사업장 내 불합리함 등을 타파하겠다며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가 21일 공식 출범을 선포했다.
사무직 중심으로 상급단체가 없는 8개 기업노조로 구성된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는 이날 오후 3시 서울역 인근 동자 아트홀에서 발대식을 진행했다. 8개 노동조합은 금호타이어 사무직노동조합, LG에너지솔루션 연구기술사무직노동조합, LG전자 사람중심사무직노동조합, LS일렉트릭 사무노동조합,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 코레일네트웍스 본사 일반직노동조합, 부산관광공사 열린노동조합, 한국가스공사 더 코가스 노동조합 등으로 총 6,000여 명 규모다.
이날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는 “노동조합이 조직된 사업장 내 불합리함을 타파하고 노동조합에 가입한 조합원의 권익 향상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노동조합의 주된 역할이라 믿는다”며 “그러면서도 서로 다른 사업장 노동조합들이 하나의 협의회로 뭉친 것은 기업단위 노동조합으로서 해결할 수 없는 불공정과 불합리함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가 “노동조합이 조직된 사업장 내 불합리함”을 짚은 배경은 8개 노동조합이 대부분 사업장 내에서 교섭대표노조가 아닌 소수 노동조합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함께 풀고자 하는 “기업단위 노동조합으로서 해결할 수 없는 불공정과 불함리함”은 복수노조 사업장에서 교섭창구단일화 제도 개선, 실제 일한 만큼 보상을 받지 못하는 포괄임금제도 개선 등이다.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가 밝힌 8개 노조의 현안을 봐도 조합원이 1명이라도 많은 노동조합에 교섭권을 부여하는 교섭창구단일화 제도 개선, 과반수 노동조합의 노사협의회 독점 등이 공통적인 문제다. 또 ‘불공정한’ 성과 평가 제도, 채용 등에 대한 문제의식도 8개 노조는 공유하고 있다.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8개 노조 현안
- 금호타이어 사무직노동조합(위원장 김한엽) : △생산직/사무직 간 임금성 정책 차별 △사무직 노조를 대하는 사측의 태도 △교섭단위 분리는 완료
- LG에너지솔루션 연구기술사무직노동조합(위원장 전승원) : △생산직 직원 대비 불평등, 불공정 대우 △직속상사에 의한 상대화 평가 개선 △창구단일화 참여
- LG전자 사람중심사무직노동조합(위원장 유준환) :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 개선 △포괄임금제, 재량 근로제 폐지 △창구단일화 참여
- LS일렉트릭 사무노동조합(위원장 백재하) : △기존 교섭대표 노조의 권한 독점 문제 △고과 C, D 의무 8% 할당과 연봉 3% 삭감 폐지 △창구단일화 참여
-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위원장 송시영) : △정규직의 공사일반직 전환, 채용비리 △과반수 노조 노사협의회 위원 독점 △창구단일화 참여
- 코레일네트웍스 본사 일반직노동조합(위원장 박재민) : △과반수 노조 노사협의회 위원 독점 △근로자참여법 제6조3항(노사협의회 구성) 헌법소원심판 청구 △교섭단위 분리
- 부산관광공사 열린노동조합(위원장 김우용) : △과반수 노조 노사협의회 위원 독점 △법으로 보장된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미부여 △직무직렬체계 재조정
- 한국가스공사 더 코가스 노동조합(위원장 이동훈) : △교섭창구단일화의 유명무실 △복수노조 소속 조합원 배척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
또한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는 “노동조합과 관계없는 정치적인 구호, 일부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시위 등 기존 노동조합 활동이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쟁의방식에 대한 연구, 미래 노동시장에 대한 연구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꾀하겠단 포부를 밝혔다.
송시영 협의회 부의장(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쟁의나 시위는 노조의 기본권이지만, 특정인 석방 운동이나 주한미군 철수 등을 이야기하는 것은 노조의 본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정치적이고 편향적인 구호를 외치는 대신 노동시장에 다양하고 올바른 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는 정치적인 영역과는 선을 긋겠다면서도 노동자의 권익에 필요하다면 정치권에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다. 유준환 협의회 의장(LG전자 사람중심사무직노조 위원장)은 “정치와 아예 선을 긋겠다는 것은 아니다. 입법이 필요한 정책도 있기에 완전히 선을 그을 수는 없다”면서 “다만 노동과 관련이 있는 사안에만 국한시키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는 ‘MZ(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노조’로 불리기도 한다. 이에 유준환 의장은 “LG전자 사람중심사무직노조는 2030 비율이 50% 조금 넘는다. 특별히 MZ세대가 많다고 할 만한 분포는 아니다. 협의회 다른 노조 위원장들도 MZ세대만 있는 건 아니다”라며 “(외부에서) 협의회에 MZ세대 레이블을 씌우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 MZ세대라고 했을 때 떠올리는 공정, 합리성 등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이야기했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협의회가 주목을 끄는 이유는 법치와 원칙을 강조하기 때문”이라며 “정부와 기업은 투쟁의 함성보다 바른 소리, 옳은 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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