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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리브 원주공장 노동자 4분의 3 감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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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당자 댓글 0건 조회 1,890회 작성일 18-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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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수주 실패는 누구 책임?] 오토리브 원주공장 노동자 4분의 3 감축 논란
수익성 높은 에어백만 화성 본사로 … 노조 와해·사내 아웃소싱 확대 의혹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 오토리브(유)가 신제품 수주실패를 이유로 2022년까지 원주공장 노동자를 4분의 1로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노동자들은 오토리브가 수익성이 높은 에어백은 한국 본사가 있는 화성공장으로 돌리고 수익성이 낮은 시트벨트(안전벨트)만 원주공장에 남겨 마이너스 경영을 유도했다고 비판한다. 원주공장 생산직 노동자 전원이 노조 조합원이다. 회사가 구조조정으로 노조를 와해하고 사내 아웃소싱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최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한 노동자들은 고용안정방안 마련을 요구하며 오토리브 스웨덴 본사를 상대로 투쟁을 준비 중이다.
원주공장, 에어백 화성으로 넘긴 뒤 적자
9월19일 금속노련에 따르면 자동차 에어백과 시트벨트를 생산하는 오토리브가 최근 원주공장 인력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가 내세운 이유는 신제품 수주 실패다. 오토리브노조(위원장 엄태욱)는 이와 관련해 “8월 말 신제품 수주에 실패하자 원주공장 생산직 노동자 196명 가운데 167명을 2022년까지 정리하겠다는 계획을 노조에 통보했다”며 “원주공장 전체를 사내하청공장으로 만들려는 사실상 구조조정 통보”라고 반발했다.
스웨덴 기업 오토리브는 2010년 에어백·안전벨트 생산업체 델파이코리아(유) 원주공장을 인수했다. 3년 뒤 오토리브는 제품전문화 사업을 명목으로 에어백은 한국 본사가 있는 화성공장에서, 시트벨트는 원주공장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당시 생산효율을 주장하는 회사 요구에 응하는 대신 완제품을 오토리브 사내에서 조립하고, 부득이한 경우 물량확보 관련 제반사항을 노조와 합의하도록 했다. 나아가 시트벨트가 수익성이 낮은 점을 감안해 화성공장과 원주공장 이익을 통합해 산출하기로 했다. 에어백 생산이 화성공장으로 넘어간 뒤 원주공장은 적자상태에 놓였다.
그런데 회사는 올해 1월 인건비 부담을 이유로 원주공장 인력감축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 신제품 수주에 실패하자 희망퇴직·임금조정·순환휴직을 노조에 통보했다.
엄태욱 위원장은 “회사는 2013년 수익성이 높은 에어백을 화성공장으로 돌리며 500여명이던 원주공장 노동자를 200여명으로 축소했다”며 “생산물량 배치 관련 노사 합의를 위반한 채 지난해 원주공장 1년 생산량의 40%에 달하는 신제품 생산을 태국공장에 배치하며 경영악화를 유도했다”고 비판했다.
고용안정협약 물거품 되나
노조는 제품전문화 사업으로 추진된 화성공장 에어백 생산과 태국공장 일방적 물량배치, 그로 인한 구조조정까지 노조 와해 수순으로 보고 있다. 노사는 2015년 “회사는 2015년 4월1일부로 원주공장 조합원의 고용을 4년간 보장한다. 신규 수주물량의 완제품 생산방법 결정시 조합과 합의한다”는 내용의 특별교섭 합의서에 서명했다. 합의서에 따르면 회사는 2019년 4월까지 원주공장 노동자 전원의 고용을 보장하고, 수주물량 배치를 노조와 합의해야 한다. 하지만 회사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엄 위원장은 “회사가 원주공장 적자를 내세우며 사실상 구조조정을 정당화하려 하지만 화성공장과 원주공장의 당기순이익을 합하면 238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원주공장에 사내하청업체 두 곳이 들어와 있는데,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오토리브 정규직보다 많다”며 “회사는 정규직 노동자의 임금이 높고 수주가 안 돼 희망퇴직을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속내는 2022년까지 노조를 말살하고 태국공장으로 나간 물량을 다시 들여와 사내 아웃소싱으로 공장을 돌리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달 13일 전체 조합원 196명 중 181명이 참석한 가운데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했다. 170명(94%)이 찬성표를 던졌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원주공장 인력감축과 관련해 스웨덴 본사의 뜻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며 “고용보장을 위해 스웨덴 본사를 상대로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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