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 금속삼성연대가 7일 한국노총회관에서 2023년 임금인상 및 제도개선 10대 공동요구안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금속노련(위원장 김만재)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금속삼성연대)가 올해 공통급 10% 인상을 골자로 한 공동 임금·단체교섭 요구안을 밝히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직접 교섭을 요구했다.

금속삼성연대(의장 오상훈)는 7일 오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3년 임금인상 및 제도개선 10대 공동요구안을 발표했다. 2020년 출범한 금속삼성연대는 2021년부터 매해 공동요구안을 발표, 공동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금속삼성연대에는 11개 노조(삼성디스플레이노조·삼성SDI울산노조·전국삼성전자서비스노조·삼성생명노조·삼성생명서비스노조·삼성화재노조·삼성화재애니카소해사정노조·삼성웰스토리노조·삼성에스원참여노조·삼성엔지니어링노조·삼성카드고객서비스노조)가 참여하고 있다.

오상훈 의장은 “2022년도의 실질소득 감소분을 이연 반영(5.0%)하고 2023년 물가상승률 3.9%, 경제성장률 1.8% 등을 반영해 공통급 10% 인상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그룹 계열사 공통급 인상률이 5% 전후로 결정됐는데, 같은 기간 표준생계비는 10%가량 증가했으니 부족분을 채워 달라는 것이다.

이 외에도 △임금피크제 폐지와 정년 만 65세 이후로 연장 △하계휴가 및 휴가비 보장 △고정시간 외 수당을 기본급에 산입하고 각종 수당 통상임금 산입 △성과인센티브(OPI) 지급 기준 세전 이익 20%로 변경 △성과인센티브(OPI) 및 목표인센티브(TAI)를 평균임금에 산입 △노조 존중 △연봉 삭감시키는 하위고과제도 폐지 △모회사·자회사 동일처우 등을 요구했다.

최원석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노조 위원장은 “삼성화재가 자회사 분사 당시 우리 손사 직원들에게 '현행 삼성화재의 인사·처우 기준과 동일하게 적용하겠다'는 원칙과 약속이 문서로 명확하게 확인됐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1월 모회사인 삼성화재의 OPI는 노동자 연봉의 47%로 결정됐지만 자회사 삼성화재애니카손사의 OPI는 절반 수준인 25%로 결정됐다.

김만재 위원장은 “삼성그룹이 보여준 공동교섭에 대한 답은 무시와 외면이었다”며 “재작년 5가지였던 공동요구안이 지난해 6가지, 올해 10가지로 늘어나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점점 쌓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재용 회장과의 단독 공동교섭을 공식적으로 제안한다”며 “결단하면 상생의 길이 열릴 것이고 거부하면 삼성 노동자의 분노와 투쟁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노조와 삼성웰스토리노조·삼성SDI울산노조는 사측과 올해 교섭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