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129주년 세계노동절맞아 노동절 마라톤대회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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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당자 댓글 0건 조회 1,979회 작성일 19-05-02본문
한국노총, "사회적 대화 신발끈 다시 묶고 지속가능 사회로 달려가자"
김주영 위원장, 경사노위 재편 주문 … 격렬 대치 중인 여야 5당 대표 모여 '눈길'
매일 직장인 출근전쟁이 벌어지는 오전 9시 서울 여의도역.
129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은 5월1일 여의도역은 선글라스에 형광색 티셔츠를 입은 인파로 북적였다. 모처럼 여유를 즐기는 엄마·아빠와 손을 잡고 놀러온 아이들 얼굴엔 웃음꽃이 가득했다. '노동자의 날'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적힌 현수막과 풍선이 여의도공원으로 가는 길을 안내했다.
공원 스피커에서는 노동가요가 울려 퍼졌다. 이날 여의도 문화마당에서는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노총이 주최하는 노동절 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사회적 대화' 재차 언급한 김주영 위원장
마라톤대회에 앞서 129주년 노동절 기념식이 열렸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지금 노조운동은 모든 노동자에게 희망을 주고 있느냐, 국민에게 신뢰를 주고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10% 남짓한 노조 조직률 속에서 기존 노조운동 투쟁방식과 구호들은 대중 속으로 스며들지 못했다"며 "사회적 대화를 통해 공론의 장을 만들어 양극화를 해소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2년 전에도 사회적 대화를 제안했다. 신뢰를 잃은 당시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가 아닌 새로운 틀에서 사회적 대화 시작을 논의하자고 주문했다.
진통 끝에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구성됐지만 본위원회가 잇따라 무산되는 등 사회적 대화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안타깝게도 어렵게 출범한 경사노위가 작은 결실조차 맺지 못하고 있다"며 "운영의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어 사회적 대화 무용론이 나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사노위는 시행착오를 거울 삼아 제도개선과 법 개정 등 운영 정상화를 위한 모든 조치를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손경식 한국경총 회장은 "사회적 대화에는 지난한 과정이 필요하다"며 끊임없는 소통을 강조했다. 손 회장은 "경총도 책임 있는 경제주체로 합리적·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을 위해 힘을 다하겠다"며 "오늘 노사가 함께 뛰면서 협력관계를 새로이 다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자리에 모인 여야 5당 대표
"한국노총과 동반자 관계" 외쳐
국회에서 격렬하게 대치 중인 여야 5당 대표들이 이날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눈길을 끌었다. 5당 대표 모두 "한국노총과 동반자적 관계"를 외쳤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국노총은 더불어민주당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며 "한국노총을 중심으로 좋은 봄날을 누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한국노총과 근로자 여러분이 오늘 대한민국 번영을 이끌어 온 주역"이라며 "현장에서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지켰던 여러분을 만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011년 민주당 대표 시절 한국노총을 통합의 중요한 파트너로 끌어들이고 그 인재를 정치권에 영입한 기억이 있다"며 "중도통합 한국노총의 길이 대한민국 번영의 길"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자유롭게 노조를 만들고 협상할 권리, 파업할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은 다당제에서 실현된다"며 "독주와 대결적 양당구조를 넘어 합의민주주의 다당제가 시행될 때 ILO 협약 비준을 위해 정당들이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일하는 사람의 민심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는 선거제 개혁의 열차가, 법 앞에 만 명이 아닌 만인이 평등할 수 있는 사법개혁의 열차가 출발했다"며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한국노총과 열심히 달리겠다"고 약속했다.
마라톤대회, 일반인 참가 두드러져
"국민과 함께 달리는 한국노총"
마라톤대회는 하프코스와 10킬로미터 코스, 5킬로미터 코스(가족 걷기대회) 참가자들이 차례로 출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경기도 수원에서 온 손미경·이한울씨 부부는 6·5·3살 아이들과 함께 가족 걷기대회에 출전했다.
잘 걷지 못하는 세 살배기 막내는 아빠 이한울씨가 아기띠로 둘러메고 출발선에 섰다. 이씨는 "한국노총 조합원은 아니지만 가족과 함께 마라톤대회에 출전하고 싶어 참가했다"며 "노동절인데도 일을 하는 공원주차 관리인들을 비롯한 많은 노동자들이 내년에는 꼭 쉬면서 노동자 권리를 누렸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라톤 주자들이 떠난 여의도 문화마당은 다양한 축하공연과 체험부스로 즐길거리가 풍성했다. 백대진 노동절마라톤준비위원회 집행위원(한국노총 사업지원본부장)은 "한국노총은 2006년부터 노동자 축제의 장으로 마라톤대회를 열고 있는데 2014년부터 2017년까지는 정치적 상황으로 열지 못하다가 지난해 부활했다"며 "올해는 조합원이 아닌 일반인 참가자들이 예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 '국민과 함께하는 한국노총'에 가까이 다가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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