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제시한 혐의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폭력행위처벌법) 위반에 따른 공동강요다. 지난달 19일 노조 서울경기북부지부 등의 압수수색과 유사하다. 경찰은 노조가 건설사를 상대로 조합원 채용을 강요하고 건설현장을 무단 점거한 것으로 봤다. 경찰청은 지난해 12월8일부터 6월25일까지 건설현장 갈취·폭력 등 조직적 불법행위 특별단속을 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민주노총 인천본부는 이날 오후 3시께 압수수색 종료 뒤 인천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을 규탄했다.

이들은 “인천경찰청의 건설노조 압수수색은 민주노총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고 노조혐오를 확산하려는 것”이라며 “올해 본격적으로 노동개악을 강행하려는 윤석열 정부에 민주노총은 가장 큰 걸림돌이자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가장 선봉에서 투쟁하는 건설노조에 집중 탄압을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건설노조 말살을 획책한다고도 했다. 이들은 “지난달 18일 건설노조 서울지부 압수수색 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연일 건설노조를 범죄집단인 양 여론몰이를 했다”며 “이는 건설사들의 단체인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가 건설노조 불법행위 근절 공동성명을 발표한 다음날부터 발생한 것으로 건설노조를 손봐야 한다는 건설사 요구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불법은 정작 건설사가 저지른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아파트 분양으로 누가 얼마나 이익을 얻는지,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원인이 무엇인지 국민 모두가 안다”며 “건설현장의 불안정 고용과 위법한 노동조건, 만연한 중대재해를 정부도 나 몰라라 한 사이 건설현장을 바꾸고 개선하고 노동자 고용안정을 위한 목소리를 낸 것이 건설노조”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노총 인천본부는 윤석열 정부 노동탄압과 노동개악 저지 투쟁에 매진하고 건설노조의 정당한 노조활동과 투쟁을 지지·엄호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