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기호 1번 김만재-박해철(위원장-사무총장) 후보 선거대책본부, 기호 2번 김동명-류기섭 후보 선거대책본부, 기호 3번 이동호-정연수 후보 선거대책본부에 따르면 세 후보 모두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 17일 선거인대회 이후 곧바로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사업계획 수립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김만재 “현장 순회로 조직 통합”

김만재 후보조는 당선 후 현장 대표자와 조합원을 찾는 순회에 나설 계획이다. 3파전으로 치러져 갈등이 격화한 한국노총 내부를 수습하려는 복안이다. 7년째 임금교섭을 하고 있는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노조와 포스코 광양제철소 사내하청인 옛 성암산업 노동자들이 5개 사로 분사돼 노조활동을 제약받고 있는 현장, 지방 이전을 반대하는 금융노조 산업은행지부 등 투쟁사업장을 찾을 계획이다.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가 추진하는 공동교섭을 성사하기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면담을 요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대정부 투쟁을 준비하기 위해 사무총국은 총력투쟁상황실로 재편을 준비한다. 2월 열릴 한국노총 정기대의원대회에는 200만 조직화 특별위원회 설치와 총파업 투쟁 조직화 계획을 보고·제안한다.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경쟁한 두 후보를 찾아 노동개악을 저지하기 위해 힘을 모으자고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정기훈 기자

김동명 “중앙·지역에 상시투쟁기구 구성”

기호 2번 김동명 후보조는 윤석열 정부 노동정책을 저지하는 사업의 전진 배치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노총 중앙과 지역본부에 상시투쟁기구를 구성한다. 이를 위한 사업계획을 2월 정기대대에 제출한다.

정부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노사관계 제도·관행 개선 자문단’과 ‘연구회’를 출범시켜 윤석열 정부 노동정책 현실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동명 후보조는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겠지만 정부 정책 도구로 전락한 기구에 들러리 서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당선 후 경사노위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사회적 대화 의제를 발굴해 정부에 제안하는 방식으로 대정부 관계를 풀어간다.

노사민정 활동과 지역본부 사업을 지원하는 부서인 지역국을 한국노총 사무총국에 신설하는 조직개편도 준비한다.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선거가 과열된 상황이라 내부 통합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며 “단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 정기훈 기자

이동호 “조직개편 해야 투쟁도 가능”

이동호 후보조는 한국노총 조직개편을 첫 과제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이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본지 정책질의 중 핵심공약을 묻는 질문에 “단결과 투쟁을 저해하는 일부 지도부의 썩은 적폐를 이번 기회에 반드시 갈아엎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상임부위원장직 개편이 핵심이다. 전문성을 중심으로 업종별 상임부위원장 체제를 운영한다. 세대교체·물갈이를 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한국노총이 설립한 좋은친구산업복지재단·장학문화재단 인적 쇄신, 사무총국 순환보직 활성화 등 조직개편도 준비하고 있다.

내부 개편이 마무리되면 정부에 대화를 촉구한다. 논란이 되는 노동정책을 원점에 놓고 한국노총과 대화로 풀어 나가자고 제안할 예정이다.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우리 스스로 개혁해야 노동개악을 저지할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이 후보의 기본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정기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