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

금융노동자들이 금융기관 인사개입을 노골화하는 금융당국을 규탄하고 낙하산 인사 중단을 촉구했다.

금융노조는 2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노조부패라는 전대미문의 프레임으로 노동을 탄압하고 있다”며 “그렇게 노동계 저항과 비판을 봉쇄하고 하는 일이 고작 낙하산이냐”고 비판했다.

김동수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관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를 옹호한다며 ‘금융이 다 관치 아니냐’는 시대착오적 발언을 내뱉고 있다”며 “우리나라 금융위원장은 관치와 규제도 구분 못 하냐”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낙하산 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다섯 번이나 공개석상에서 말했다”며 “자유를 부르짖는 윤석열 정부 성공은 관치금융 착각에 빠진 금융시장 반성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금융위원장은 관치가 무조건 나쁜 건 아니고 정부가 개입했다고 다 관치가 아니라는 막말을 일삼고 금감원장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 사실상 퇴진을 요구했다”며 “민간금융회사 인사에 이런 발언과 압박이 정부의 노골적 개입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꼬집었다.

이날 노조는 정부가 관치금융과 낙하산 인사 시도를 지속한다면 관치금융 분쇄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NH농협금융을 비롯해 BNK금융지주와 IBK기업은행 등 금융권 곳곳에서 낙하산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이복현 금감원장은 연임을 시도하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을 향해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 책임이 명확하게 있다”며 용퇴를 촉구했다. 이후에도 연임을 포기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지목하며 “개인적으로 존경한다”고 밝히는 등 압박을 강화했다. 이복현 금감원장 발언을 두고 관치금융 지적이 잇따르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관치가 다 나쁜 게 아니다”는 취지로 발언해 반발에 불을 댕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