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련
금속노련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의장 오상훈)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만남을 제안했다.
금속삼성연대는 지난 27일 삼성전자 이사회가 이재용 회장을 선임한 뒤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는 뜻을 전했다고 30일 밝혔다. 금속삼성연대는 “(삼성그룹은) 어용노조와 노사협의회를 악용한 노조탄압, 노조 배제 행태를 지속했다”며 “우리의 만남 제안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이재용 회장의 노동조합에 대한 입장을 판단하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용 회장은 부회장으로 재임하던 2020년 5월 기자회견을 열고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관계 법령 준수와 노동 3권 보장을 약속했다. 이후 삼성전자 노사가 올해 첫 임금협약을 체결하는 등 변화가 감지되지만 노사협의회를 활용한 노조탄압이 계속되고 있다는 현장 증언은 끊이지 않고 있다. 교섭대표노조와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하면서 노사협의회에서 결정된 임금·단체협약 내용을 고수하는 식이다. 이런 탓에 지난 8월 삼성웰스토리노조와 삼성SDI울산노조, 삼성엔지니어링노조는 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제기했다.
금속삼성연대는 현장 노동자 대다수가 ‘무노조 경영 폐기’를 믿지 못한다고 전했다. 전국삼성전자노조 조합원은 6천여명이 넘지만, 자신의 신분을 노출하고 노조활동을 하는 인원은 두 자릿수에 불과하다. 노조활동을 하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체크오프 규모는 사업장별로 다르지만 삼성웰스토리노조·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노조 등도 비슷한 상황이다.
오상훈 의장은 “(삼성에) 그동안 여러 번 만남을 제안했지만 무시했다”며 “올해 안에 만남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