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엔지니어링노조 엔유
삼성엔지니어링 노사가 창사 이래 첫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소속 삼성엔지니어링노조(위원장 김봉준)는 23일 공식적인 노조활동 보장과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합의 등 총 73개 항목에 대해 노사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이날 오후 서울 강동구 삼성엔지니어링 사옥에서 단체협약 조인식을 열었다. 지난해 6월 설립된 노조는 올해 7월 임금협약을 체결했고, 8월 단체협상에 돌입했다.
노조사무실·타임오프 제공에 부정적이던 회사는 지난 9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보였다. 노사 협상이 급진전됐고, 이달 둘째 주 열린 4차 본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조는 간부 3명의 체크오프를 시작으로 조합원 중 원하는 이의 체크오프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김봉준 위원장은 “노조가 설립된 지 1년5개월 만에 회사와 단체협약을 체결해 노조활동을 공식적으로 보장받게 된 점에 큰 의의가 있다”며 “향후 조합원 처우와 근로조건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가 지난 8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제기한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은 유지된다. 회사가 사우협의회와 교섭을 하고 임금협약을 우선 체결해, 노조를 무력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봤다. 과거 노조에 타임오프와 노조사무실 제공에 부정적이던 회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상 노조가 아닌 사우협의회에는 제공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