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노조


보험설계사 500여명이 삼성화재 본사 앞에 모여 “노동 3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금속노련(위원장 김만재) 삼성그룹노조연대는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화재 본사 앞에서 ‘삼성화재 보험설계사 대리점 노동 3권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삼성화재노조(위원장 오상훈)는 보험설계사 4천여명(RC지부)과 내근직 500여명(내근지부)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삼성화재 교섭대표노조는 삼성화재리본노조로 지난 5월 회사와 2021년 임금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삼성화재노조는 보험설계사 조합원의 요구를 리본노조에 전달했지만, 교섭대표노조와 사측이 체결한 임금협약안에는 해당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후 8월 체결된 2022년 임금협약에서도 마찬가지다.

오상훈 위원장은 “리본노조는 교섭 과정에서 설계사와 관련한 요구안은 아예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삼성화재노조는 리본노조와 사측을 상대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공정대표의무 위반 시정신청을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지성근 공인노무사(한국노총 중앙법률원)는 “서울지노위는 삼성화재노조가 리본노조쪽에 조합원 명단을 넘기지 않아 RC(보험설계사)지부 조합원이 있는지, 얼마나 있는지 알 수 없다며 공정대표의무 위반이 아니라고 봤다”며 “하지만 이후 2022년 임금협약 체결 과정에서 해당 내용을 통보한 뒤에도 RC지부 요구안은 교섭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지 노무사는 “다른 노조 사례를 봐도 보험설계사는 2020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상 노동자로 설립신고증을 받았다”며 “삼성화재가 RC지부 요구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사이 보험설계사 처우는 계속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 위원장은 “2020년부터 회사가 복리후생 같은 것도 빼고 수수료를 삭감했다”며 “그래서 이전과 동일한 영업을 해도 수수료가 떨어지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이철형 RC지부장은 “삼성화재는 RC들의 노동 3권을 보장하고, 생존권과 직접 연결되는 수수료 개정 등 RC지부의 10대 요구안을 전격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노조 RC지부는 이날 결의대회를 마친 뒤 △개인연금제도 부활 △수수료 개정시 3개월 전 사전설명·협의 △신용카드 판매 강요 금지 △설계사 노조활동 보장이 된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