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측과 임금교섭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노조(위원장 최원석)가 단체행동을 앞두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26일 오전 열린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노사가 참여한 가운데 2차 쟁의조정회의를 열었지만 이견이 커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조는 이날 오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향후 투쟁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삼성화재애니카손사 노사는 지난 7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2022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시작했다. 6차 본교섭을 했지만 노사는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 총액 기준 8% 인상을 최초 제시했고 6.5% 인상으로 양보했지만 사측은 임금 총액 기준 5.5% 인상을 고수했다.
노조는 모회사 삼성화재와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삼성화재 노사는 임금 총액 기준 5.9% 인상에 합의했다. 노조는 “대물보상(삼성화재애니카손사) 노동자가 대인보상(삼성화재) 노동자보다 더 한가하고 일을 적게 하는 것이 아닌데 차별하고 있다”며 “차별 격차만 커지는 부당함에 동의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직원과 삼성화재 직원의 연소득은 평균 3천여만원 차이가 있다. 같은 인상률을 적용하더라도 격차는 점차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원석 위원장은 “삼성화재의 지난해 이익은 1조5천원이 났는데, 대물보상 자회사에 공정한 분배를 요구했지만 부당한 차별로 답이 왔다”며 “노조 입장에서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대화의 문은 언제든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지난 15일 열린 1차 쟁의대책위원회에서 다음달 1일부터 일주일 동안 정시 출퇴근하는 준법투쟁, 같은달 8일부터 17일까지 9박10일 집단휴가를 결정했다.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가결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