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률이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해 실질임금은 감소하는 상태가 2분기 내내 지속된 것으로 조사됐다. 달러 강세와 높은 국제유가 등이 이어지면서 얇아진 노동자의 지갑은 한동안 원상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노동자 한 명당 임금 총액은 366만3천원으로 지난해 6월보다 17만원(4.9%) 늘었다.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노동자 한 명당 월평균 임금 총액은 384만6천원으로 같은 기간 5.8% 증가했다. 그런데 상반기 물가상승률(4.6%)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361만3천원으로 3만9천원(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4~6월은 임금인상률이 물가상승률을 밑도는 상황이 이어졌다. 실질임금 인상률은 4월 -2.0%, 5월은 -0.3%, 6월은 -1.1%로 조사됐다. 실질임금 인상률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상용직 한 명 이상 사업체를 대상으로 해당 조사를 확대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정향숙 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로 인해 높은 임금인상률에도 (실질임금 인상률이) 마이너스가 나오는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국제유가와 농수산물 가격, 거리 두기 해제로 인한 수요 압력 영향으로 물가상승률이 높게 유지되면 실질임금 인상률도 당분간 마이너스로 나타나리라 예상된다”고 밝혔다.
고용은 회복세를 이어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사업체 종사자수는 1천926만5천명으로 1년 전 같은달보다 42만6천명 증가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증가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상용직과 임시일용직이 각각 27만5천명과 18만8천명 늘었고, 특수고용직 등을 의미하는 기타종사자는 3만7천명 줄었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업, 숙박·음식점업, 제조업 등 대부분 산업에서 종사자수가 늘었다. 코로나19 고용위기 대응 등으로 확대했던 정부 일자리사업 축소로 공공행정은 1년 전보다 1만5천명 감소했다. 디지털금융 확산 등 여파로 금융·보험업에서도 6천명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