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


11호 태풍 힌남노가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한반도로 향하고 있다. 역대급 태풍이 될 수 있다는 전망에 정부는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기상청은 4일 오후 4시 예보에서 힌남노는 5일 오후 3시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340킬로미터 해상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때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이 각각 930hPa(헥토파스칼)과 초속 50미터로 강도는 ‘매우 강’이다. 하지만 직전까지는 최고단계인 ‘초강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풍 강도는 ‘중-강-매우 강-초강력’ 4단계로 구분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지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힌남노 대비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집중호우의 상흔이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고 있어 국민 걱정이 더 클 것”이라며 “정부가 한발 앞서 더 강하고 완벽하게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집중호우 피해지역을 꼼꼼하게 살필 것을 지시했다. 그는 “반지하 주택지와 해안가 저지대 등 취약계층과 취약지역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 달라”며 “지난 비로 지반이 약해진 데다 복구가 아직 완전하게 이뤄지지 않아 위험요인이 더 많을 수 있으므로 선제적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밝혔다.

농어민 피해 발생에 대한 신속한 대응도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어선이나 낚싯배, 양식장 등 해상 안전사고 예방에도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며 “태풍피해 농가의 재해보험 손해평가를 즉시 진행해 보험금을 선지급하는 등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직자에게는 ‘선조치, 후보고’를 지시했다. 그는 “태풍과 같이 진로가 예측 가능한 기상 상황의 경우 선제적 대처가 중요하다”며 “즉각적인 피해 복구책과 더불어 인명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야당도 정부의 철저한 조치를 주문했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려면 과하다 싶을 만큼 철저한 예방점검과 선제적인 사전조치가 필요하다”며 “정부가 지난 폭우 피해 때처럼 ‘폭우 속 만찬’ ‘폰트롤타워’와 같은 무책임한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