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차원에서 11월5일 예정한 전국노동자대회를 취소했다.
김동명 위원장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사무총국 전 간부회의에서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족의 슬픔에 함께하는 의미로 5일 전국노동자대회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이태원 참사 소식이 알려지자 주말 사이 회원조합 대표자들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을 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다수 대표자가 믿을 수 없는 참사가 일어난 시점에 대회 개최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동명 위원장은 “전국노동자대회 취소에 따른 후속 대응은 이른 시일 내에 중앙집행위원회를 소집해 결정하겠다”며 “11월5일 전국노동자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애써 온 산하조직과 조합원들의 이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노동자대회는 개최하지 않지만 한국노총이 대회를 준비하며 밝힌 요구안은 대내외에 알린다. 김 위원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과 공적연금 개악 중단 등을 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회의 뒤 그는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한국노총 전 조직은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에 추도 현수막을 게시하고 간부들은 추모 리본을 달기로 했다.
한편 요시노 토모고 일본노총(렌고) 위원장은 지난 30일 김동명 위원장 앞으로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는 서한을 보내왔다. 렌고는 “사고 소식으로 렌고 역시 깊은 슾픔에 빠졌다”며 “희생자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이 비극에서 부상자들이 빨리 회복되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