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6일 파업을 앞둔 금융노조(위원장 박홍배)가 전국을 순회하면서 파업결의를 다지고 있다.
박홍배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지도부는 3일 신용보증기금지부·한국부동산원지부·대구은행지부를 방문해 파업 배경을 설명하고 현장 조합원 목소리를 들었다. 4일과 5일에는 각각 전북은행지부·제주은행지부와 광주은행지부를 찾는다. 박 위원장 등은 1일과 2일에는 부산은행지부·경남은행지부·한국주택금융공사지부와 기술보증기금지부·주택도시보증공사지부·한국자산관리공사지부를 각각 방문했다.
노조와 전국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의 임금·단체교섭은 지난달 6일 결렬했다. 26일 중앙노동위원회는 쟁의조정 중지를 선언했다. 노조는 사회적 양극화 해소를 위한 연대임금과 저임금직군 임금격차 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정년연장·임금피크제 개선과 주 4일제 도입도 주요 쟁점이다. 노조는 19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하고 23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서울과 대구·부산 등 지역별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다음달 16일 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이번 지부 현장방문은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앞서 파업 당위성을 전달하고 동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노조는 또 최근 정부의 공공기관 구조조정 시도에 맞선 연대도 당부했다. 지부 방문 자리에서 노조는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정책과 공공기관 탄압 시도를 비롯해 금산분리 원칙 훼손 우려가 큰 금융정책까지 폭넓은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윤석열 정부는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뒤 각 기관에 구조조정안 제출을 요구했다. 이보다 앞서서는 금융규제를 완화한다며 은행에 산업자본을 계열사로 거느릴 수 있도록 하는 등 공공성 훼손 우려가 큰 정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