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련
포스코 하청노동자 임금교섭 투쟁에 연대했다가 구속된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이 단식을 중단했다. 지난달 29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에서 고공농성에 들어가며 단식을 시작한 지 16일만이다.
14일 금속노련에 따르면 순천교도소에 수감 중인 김 처장은 지난 13일 오후 단식을 중단했다. 연맹은 이날 오전 김 처장과 면회하는 과정에서 단식 중단을 확인했다.
김 처장은 연행 과정에 경찰봉에 두들겨 맞아 머리가 찢어지고 무릎 연골이 파열되는 등의 상처를 입었다. 연행 직후에는 어지러움 등을 호소해 뇌진탕이나 뇌출혈 우려가 있었으나 다행히 머리 부위의 추가 상병은 발병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른쪽 다리 무릎이 크게 다쳤다. 연골 파열로 잘 걷지 못할 정도로 상처가 깊었지만 단식하며 기력이 떨어지면서 약물치료를 받지 못했다. 김 처장은 포스코 하청노조 임금교섭을 지원하고 주위에 연대를 호소하겠다며 구속 후에도 단식을 계속 이어왔다.
단식을 중단한 계기는 건강 악화와 함께 포스코 하청업체 포운과 하청노동자 간의 교섭이 타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은 점도 작용했다. 지난 13일 임금교섭 후 포운 사측은 사용자 교섭위원의 건강 문제를 이유로 차기 교섭 일자를 확정하지 않았다. 다음 교섭이 언제 열리지 모르는 상황에 이르자 연맹은 김 처장에게 단식 중단을 강력히 권유했다. 외부 병원으로의 통원 치료가 불가능해서 무릎 연골 파열은 교소도 내 의료시설에서 치료받을 것으로 보인다. 연맹 관계자는 “미음이나 죽 등을 먹으며 건강을 차츰차츰 회복해 가야 하는데 13일 오후 회복식이 준비되지 않아 일반 음식을 조금 먹었던 것으로 보이고, 14일 면회자에 따르면 소화불량으로 매우 건강이 나빠 보였다고 한다”며 “김 처장은 단식을 중단하지만 건강을 회복해 포스코 하청노동자 투쟁을 교소도 안에서라도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제정남 기자 jjn@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