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지부, “깎을 뼈도 없다… 정당한 보상 안 이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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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당자 댓글 0건 조회 541회 작성일 22-08-04본문
사측, “시간외수당과 연차보상금은 미지급 없이 정상 지급 중”
기업은행 노동자들은 회사 창립 61주년 기념식에 가지 않았다. 시간외수당, 연차보상금 지급 등이 미뤄지고 있어 구성원들이 서로에게 축하를 건넬 마음이 아니었다.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위원장 김형선)는 1일 오후 서울 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체불임금·공공탄압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형선 위원장은 “창립 61주년에 구성원 모두가 자축하고 미래를 그려야 하는 날 기자회견을 하게 돼 통탄스럽다”며 “코로나19 시기 경제 방역만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공공의 이익에 복무한다는 인식으로 헌신했지만 어떠한 보상도 없다”고 비판했다.
기업은행지부에 따르면 시간외수당, 업적성과급, 복지비 등의 지급이 미뤄진 상태이다. 시간외수당은 휴가 형태로 쌓이고 있다. 가장 많이 쌓인 직원의 경우 150일이 넘는다. 연차보상금의 경우는 해를 넘겨 지급 받기도 했다. 올해 연차보상금 지급도 해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은행지부는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로 정부의 공공기관 총액인건비 제도를 지적했다. 인건비 지출 총액이 제한돼 있다 보니 총액을 넘어서는 경우 시간외수당, 연차보상금 등 지급이 어려운 것이다.
이에 김형선 위원장은 “일한 것도 보상을 제대로 안 해주고 있다. 코로나19 시기에는 긴급 대응으로 시간외근무도 늘었다”며 “정부가 공공기관 뼈를 깎는 혁신을 하라는데, 깎을 뼈가 없다. 총액인건비로 묶여 있어 은행이 돈을 많이 벌어도 직원들에게 지급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지급되는 업적성과급의 경우 통상 7월에 지급되지만 현재는 예년에 비해 지급 승인 절차가 지연돼 늦어지고 있다. 복지비의 경우는 기재부의 기금 출연 승인이 늦어져 지급이 미뤄지고 있다.
또한 김형선 위원장은 “정당한 보상이 없으니 직원들의 이탈로 이어진다. 이러한 이유로 국책은행들에서 직원 이탈이 일어나고 있고, 기업은행도 신입행원들이 20~30명씩 없어지고 있다”며 “기관 경쟁력이 약화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금융노조 간부 및 국책은행노동조합 위원장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박한진 금융노조 사무총장은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생산성과 효율성 제고를 위한 공공기관 혁신가이드라인을 보면서 실소를 멈출 수 없었다”며 “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은 지난 2년간 정책자금 41조 원을 공급했는데, 감히 효율성을 이야기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조윤승 금융노조 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작년 4,000억 원 넘게 정부에 배당했고 총인건비 3배를 배당했다”며 “이제 와서 공공기관이 파티를 했다, 방만하다고 하는 것에 정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희준 한국은행노동조합 위원장은 “권력을 잡은 정권마다 공공기관 방만 경영 때려잡자고 득달같이 달려들고 기재부는 총액인건비 가이드라인과 혁신 가이드라인으로 급여와 복지를 제한하고, 그것도 부족해 지방으로 내려가고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현재 시간외근무수당과 연차휴가보상금은 미지급 없이 정상 지급 중이며, 업적성과급은 별도의 지급기일이 없는 임금으로 금융위원회 국책은행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지급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지급되는 복지비는 임금은 아니나, 기재부의 출연 승인을 받은 즉시 지급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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