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노련] 노조 “인천공항 자회사, 용역 때와 뭐가 다르나···국힘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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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당자 댓글 0건 조회 571회 작성일 22-07-11본문
인천공항 자회사 인력충원·교대제 개선·처우개선에 역할 주문
인천국제공항공사 “3개 자회사 평균임금과 복리후생은 국내 정규직 근로자 평균 대비 국내 최고 수준”
한국노총 연합노련 인천공항노조가 7일 오전 11시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피켓팅을 한 후 국민의힘 관계자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인천공항 자회사 노동자들이 인력충원과 교대제 개선, 처우개선을 촉구하며 국민의힘 당사 앞에 섰다.
한국노총 연합노련 인천공항노동조합(위원장 임정훈, 이하 인천공항노조)은 7일 오전 11시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피켓팅을 한 후 국민의힘 관계자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항의서한에는 ▲살인적인 노동강도 해결 위한 현실적인 급여 책정과 인력충원 ▲4조 2교대 시행 ▲자회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자 간 임금차별, 역할급 미지급 문제 해결 등의 요구가 담겼다.
이들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자회사에 고용돼 안내데스크, 콜센터, 보딩 브리지 운전, 환경, 교통관리, 자료·청사관리 등의 분야에서 일한다. 이 노동자들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적자를 자회사 인력감축과 예산축소로 노동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에 대한 여당의 관심을 촉구했다.
인천공항노조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책정한 3개 자회사* 노동자의 정원은 9,735명인데 현재 인원은 8,952명이라 783명(지난해 10월 1일 기준)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현재 자회사에 약 900명의 인원이 부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정년퇴직 등 자연감소 인력에 대한 채용을 유보했기 때문에 인력이 줄었고, 다시 항공 수요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공사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인천국제공항보안·인천공항시설관리·인천공항운영서비스 등 인천국제공항공사의 3개 자회사.
인력이 줄어드니 노동강도는 높아졌다. 노동강도가 높아지니 직원들은 퇴사하고, 인력은 더 줄어든다. 악순환이다. 인천공항노조는 “인원이 부족해 연차도 눈치를 봐야 하고, 주말은커녕 평일에도 원하는 날에 못 쉴 정도로 살인적인 수준의 노동강도에 시달리다 보니 수많은 청년노동자들이 취업한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열정페이만 강요하는 인천공항 자회사를 스스로 떠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피켓팅에 참여한 인천공항 안내데스크 김사라 사원은 “직원들이 그만둘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인력이 없어서 내가 쉬면 다른 사람이 힘이 드니까 연차를 사용하기도 눈치가 보여요. 직원 간 갈등이 조장될 수밖에 없는 분위기예요. 얼마 전에 신입이 그만뒀는데 ‘이렇게 일할 바에 차라리 알바를 하지’라고 하더라고요. 신입은 업무가 많아 그만두고, 남은 직원들은 계속 교육하느라 힘들어서 또 그만둬요. 너무 최악이에요. 저희들끼리는 ‘자회사나 용역이나 뭐가 다르나’라는 말까지 돌아요. 고용보장이 의미가 없는 거예요. 너무 힘드니까요.” (김사라 사원)
인천국제공항공사 직원들은 4조 2교대를 하는데, 자회사 노동자들은 3조 2교대를 하고 있어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것도 이들의 문제제기다. 이경재 인천공항노조 사무처장은 “자회사 노동자들은 공사 정규직보다 근무시간이 30~40% 많은 3조 2교대(주간 2번, 야간 2번 근무 후 휴무) 근무를 하면서도 최저임금 수준의 시급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공사는 자회사 내 공사 출신들을 경영진으로 내려 보내며 고액 기본급과 역할급을 급여에 추가 지급하는 행위까지 하고 있다”며 “채용공고를 내도 사람이 안 들어온다. 어떤 노동자들이 3조 2교대 하면서 최저임금을 받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 하겠나”라고 호소했다.
임정훈 인천공항노조 위원장도 “지난해 10월부터 인천공항에서 문제 해결을 촉구했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우리들의 요구가 인천공항공사에 반영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에 관심을 바란다”며 “인천공항 자회사 노동자들의 제대로 된 처우와 차별행위 해소를 위해 우리 노조는 계속하여 문제제기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매주 목요일 국민의힘 당사 앞과 국회 앞에서 피켓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와 관련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3개 자회사의 계약정원은 총 9,700명으로 코로나로 여객 95%가 감소하는 등 유례없는 수요 감소 상황을 감안할 때 인원 조정의 필요성에도 고용안정을 위해 인위적 조정 없이 정원을 유지해오고 있다”며 “올해 5월 기준 항공 실적은 일 최대 4만 명으로, 19년 평균 20만 명 대비 25%에 불과한 상황이다. 일시 결원 인력은 항공 수요 증가에 맞춰 자회사에서 단계적으로 채용을 진행 중으로, 공항 운영에 차질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3개 자회사의 평균임금과 복리후생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정규직 근로자 평균 대비 104%, 전체 근로소득자의 상위 21%로 국내 최고 수준”이라며 “자회사 이직률도 1% 미만으로, 국내 평균 대비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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