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임금·단체교섭 결렬로 노조가 949일간 쟁의행위를 했던 제이티아이인터내셔널(JTI)코리아가 다시 격랑에 빠져들 조짐이다. 노조가 회사의 교섭해태 등을 문제 삼으며 이달 말 쟁의행위에 들어간다.
10일 제이티아이코리아노조(위원장 창종화)에 따르면 노조는 올해 임단협 결렬에 따라 21일부터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종로타워빌딩 앞에서 결의대회를 한다.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임단협을 시작했다. 노조는 최초 임금총액 9.1% 인상을 요구했으나 최근 5.5%까지 수준을 낮췄다. 회사의 제시안은 특이하다. 물가상승률에 0.5%를 추가하는 안과 물가상승률에 1%를 추가하되 3년치 임금을 적용하는 방안 등 두 가지를 제시했다. 3년치 임금을 적용하는 후자를 선택하면 3년간 고용을 유지하겠다며 임금협상과 고용문제를 연결했다. 최근에는 3.25%로 인상률을 다소 올렸지만 3년 적용시 정리해고를 하지 않겠다던 기존 입장은 유지하고 있다.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한도 삭제 등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3년간 임금교섭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노조를 무력화하려는 의도이고 임금과 고용 문제를 연결 짓는 제시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지난 5월25일 11차 교섭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노사는 더는 대화를 하지 않고 있다.
노조는 이날 21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본사 앞에서 집회를 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위원장과 노조집행부가 먼저 1인결의대회 등을 시작한다. 949일간 쟁의행위를 마무리한 지 2년8개월 만에 다시 쟁의행위에 들어간다. 노조는 교섭 진척에 따라 결의대회 참여 규모를 늘린다. 전체 조합원 상경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27~28일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78.1%의 높은 찬성으로 가결되면서 파업 동력을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창종화 위원장은 “7월1일 새로 부임한 대표는 노조의 대화 요구에 대꾸조차 없는 등 회사는 노조를 무시하며 949일간 파업으로 지친 조합원을 말려 죽이겠다는 의도를 비치고 있다”며 “다시 쟁의행위를 시작해 마음이 무겁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부닥쳤다”고 말했다. 노조는 임금인상과 함께 회사가 불을 지핀 구조조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고용안정협약 체결을 요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