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문성현 전 경제사회노동위원장 해촉하고 사회적 대화 새판 짜기에 속도를 낸다.
24일 경사노위에 따르면 문 전 위원장은 지난 22일 대통령실로부터 해촉 통보를 받았다. 그는 지난달 사의를 표명한 뒤 차기 위원장 인선 절차가 진행되자 최근 사퇴서를 제출했다.
문 전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인 2017년 8월15일 경사노위 전신인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에 위촉됐다. 2019년 재신임을 받아 내년 9월까지 임기를 남겨 두고 있었다. 윤석열 정부와 함께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줄곧 내비쳐 왔던 그는 정부가 노동시간 유연화 추진을 공식화한 지난달 사의를 표했다.
문 전 위원장은 참여 대상을 크게 넓힌 새로운 사회적 대화기구 출범에 산파 역할을 했다. 대의원대회 문턱을 넘지 못해 좌절됐지만 민주노총도 기구 출범에 동의했다. 비정규·여성·청년대표의 참여를 확대하며 기존 사회적 대화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다만 주 52시간(연장근로 12시간 포함) 상한제 도입 후 재계의 보완책 요구를 수용한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를 경사노위가 떠안으며 스텝이 꼬였다.
문 위원장은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 문제를 비롯해 양대 노총의 여러 노동현안을 해결하는 데 중재 역할을 했다. 문 전 위원장의 마지막 당부는 ‘사회적 대화 활성화’였다. 그는 지난 20일 임직원과의 간담회에서 “사회적 대화는 이제 경제·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필수 코스가 됐다”며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대통령의 관심과 주체들의 지속적인 타협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차기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노동공약을 설계한 유길상(69) 한국기술교육대 명예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후보군으로 이철수 서울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태기 단국대 명예교수, 장석춘 전 자유한국당 의원도 오르내렸다.
한국노동연구원장 임명도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연구원은 지난 15일 황덕순 전 원장의 사표가 수리된 뒤 원장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정승국 중앙승가대 교수(사회복지학)가 하마평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