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무원 노동계와 인사혁신처가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사진 왼쪽 세 번째)은 30일 오후 한국노총을 찾아 김동명 위원장과 만났다. <한국노총>


공무원 노동계와 인사혁신처가 임금교섭과 퇴직자의 소득공백 발생 문제 해법, 공무원노조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 후속조치 등을 놓고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30일 공무원노조와 공노총·공무원연맹에 따르면 3개 노조는 이날 김승호 인사혁신처장과 각각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 처장이 3개 노조 사무실을 찾았다. 공무원 노동계의 최근 현안인 공무원보수위원회 구성과 실효성 확보, 공무원연금 소득공백 해소, 공무원 정치기본권 보장 등의 문제를 두고 생각을 주고받았다.

공노총은 공무원 타임오프제 도입 관련 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와 관련해 후속조치를 주로 당부했다. 전호영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자문기구에 지나지 않는 공무원보수위원회를 총리실 산하로 높이고 코로나19 상황에서 헌신해 온 공무원의 임금인상률을 대폭 올려야 한다”며 “협업을 파괴하고 공직사회를 영혼 없는 공무원으로 만들어 줄 세우려는 직무급제·성과급제가 도입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현진 공무원연맹 위원장은 “연금지급 개시연령 연장 조치에 따라 올해부터 퇴직 예정인 공무원들은 소득공백이 발생한다”며 “정부 주도의 권역별 간담회를 개최하고 제도적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사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 처장은 세 노조 간담회에서 “국민이 행복하려면 공무원이 행복해야 한다”며 “행복한 일터와 좋은 직장을 만들기 위해 노사가 같이 노력하고, 노조가 쓴소리하면 달게 듣겠다”고 답했다. 소득공백과 관련해서는 문제점과 대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김 처장은 공무원연맹을 찾기에 앞서 이날 오후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한국노총에서 간담회를 개최했다. 역대 인사혁신처장 중 총연맹을 찾은 것은 김 처장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