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제일제당노조는 노조설립 소식을 알리는 플래카드를 전국 사업장 곳곳에 설치하며 홍보를 하고 있다.
회사 설립 70년 만에 노조가 만들어진 CJ제일제당에서 첫 단체교섭이 시작된다.
6일 CJ제일제당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거쳐 지난 1일 교섭대표노조로 확정됐다. 사측과 조만간 교섭을 시작한다.
지난달 14일 조합원 4명으로 출범을 알린 노조는 설립신고증을 받은 지 1주일 만에 규모를 크게 늘렸다. 같은달 21일 사측에 교섭을 요구할 당시 조합원 수는 875명이다. 교섭창구 단일화 과정에서 단체교섭 참여 의사를 밝힌 노조가 나오지 않으면서 유일한 노조로 확인됐다.
교섭 쟁점은 임금인상과 노조활동 보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 사무실과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부여와 같은 단체협약 체결을 노조는 추진한다.
임금교섭 타결까지는 적지 않은 난관이 기다린다. CJ제일제당은 매년 개인 고과에 따라 인상률을 차등적용하는 임금체계를 가지고 있다. 신입직원 연봉은 매년 소폭 인상하는 데 반해, 근속한 노동자는 낮은 고과를 받으면 임금인상이 되지 않는다. 때에 따라 신입직원과 근속직원의 임금이 역전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단체협약을 체결하기까지 노사협의회가 복병이 될 수 있다. 노조가 설립된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임금인상률을 노사협의회를 통해 결정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삼성그룹과 뿌리가 같은 CJ제일제당에서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노동계 분석이다. 회사 내에서 노사협의회 강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임단협 요구안을 만들기 위한 조합원 의견수렴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 직종이 다양한 데다가 근무처도 전국에 흩어져 있어 요구안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