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노사 임금협상 결렬… 중노위 조정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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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당자 댓글 0건 조회 808회 작성일 22-05-27본문
노조, 삼성엔지니어링 2013년 대규모 적자 이후 사정은 나아졌지만, 임금은 ‘제자리걸음’ 주장
노사협의회 통한 임금 인상 결정 우려도 제기
ⓒ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 노사의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삼성엔지니어링노동조합 &U(엔유)(위원장 김봉준, 이하 삼성엔지니어링노조)는 26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하며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주로 석유화학 플랜트를 설계하는 기업이다. 총 직원 수는 5,600여 명이다. 삼성엔지니어링노동조합 엔유는 지난해 6월 24일 설립됐다. 엔유의 뜻은 엔지니어링 유니온(Engineering Union)과 앤드 유(And you)라는 의미를 함께 담고 있다. 한국노총 금속노련에는 같은 해 12월 가입했다.
삼성엔지니어링노조는 2021년 12월 23일 회사에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요구했다. 약 4주 후인 올해 1월 19일 1차 본교섭이 시작됐다.
노사의 입장차는 컸다. 삼성엔지니어링노조는 2월 11일 단체협약 교섭을 임금협상 마무리 이후로 진행하기로 하면서 교섭 의제를 줄였으나 그럼에도 합의는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5월 25일 9차 교섭에서 삼성엔지니어링노조는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이튿날 중노위에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쟁점은 임금이다. 삼성엔지니어링노조는 ▲기본급(Base-UP) 5% 및 200만 원 정액 인상 ▲Pay-Zone(페이존) 구간 현실화(상승 조정) ▲사원급 연봉 상한 확대 및 상한 초과 금액 일시금 지급 ▲파견 수당 인상 등을 요구했다.
Pay-Zone 구간이란 기본 임금인상률(Base-Up) 외에 추가 임금인상률이 적용되는 기준이다. 연봉을 기준으로 총 7개의 구간(사원급 3개 구간, 간부급 4개 구간)으로 나뉜다. 연봉이 적은 구간일수록 추가 임금인상률이 높다.
그런데 문제는 Pay-Zone 구간이 약 10여 년 동안 변동이 없었다는 것이다. 연봉 액수로 Pay-Zone 구간이 나뉘는데, 기준 연봉 액수가 오랫동안 변동이 없었기에 전체 직원 중 약 80%가 사원급 구간보다 추가 임금인상률이 낮은 간부급 구간에 포함된 실정이다. 이 Pay-Zone 구간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노조는 주장한다.
더욱이 삼성엔지니어링노조는 삼성엔지니어링이 2013년 경영 위기를 겪은 이후 2016년부터 점차 실적 개선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 수준은 그만큼 뒤따르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지난 시기 삼성엔지니어링의 기본급(Base-Up) 인상률은 2016년 1.8%, 2017~2019년 1%, 2020~2021년 2.5%로 물가인상률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은 기본급 정액인상은 불가하다는 입장과 함께 3월 25일 1차 제시안에서는 기본급(Base-Up) 3.0%, 5월 11일 2차 제시안에서는 3.3% 인상안을 제시했다고 노조는 밝혔다.
김봉준 삼성엔지니어링노조 위원장은 “2013년 대규모 적자가 발표된 이후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동종업계 대비 임금 수준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다만 최근 회사가 나아지면서 3년 전 임원진들이 동종사 수준으로 임금을 캐치업 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가 약속한 마지막 해인데 노동조합 내부적으로 파악한 바에 따르면 회사의 임금인상안으로는 동종사 캐치업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삼성엔지니어링노조는 중노위 조정 기간 중 노사협의회를 통한 임금 인상안 결정을 우려했다. 삼성엔지니어링에는 사우협의회라는 이름의 노사협의회가 구성돼 있다.
현재 삼성그룹 계열사 노동조합들은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 인상이 이뤄지면서 노동조합의 교섭권이 침해당하고 있다고 양대 노총 모두 비판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노조가 교섭을 요구한 직후 삼성엔지니어링과 사우협의회 역시 임금 인상 수준을 협의하기 시작했다. 다만 아직 사우협의회와 합의된 임금 인상안은 도출되지 않은 상태다.
삼성엔지니어링노조는 “노동조합이 중앙노동위 조정까지 거치면서 임금협상에 임하는 만큼 사우협의회 근로자 대표자 분들은 6월 중순 경 조정이 끝나기까지 회사와 어떠한 결론을 내리지 말아 달라”고 밝혔다.
김봉준 위원장은 “여태껏 노동조합이 없는 상태에서는 일방통행식으로 임금인상이 결정된 지점이 있다. 그런데 노사가 교섭을 하는 과정에서 정보들이 이전에 비해 많이 투명해졌다. 논의 과정들이 바뀌는 걸 보면서 동료 노동자들도 많이 호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노위 조정이 결렬됐을 경우 대응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 노사의 중앙노동위원회 1차 조정회의는 오는 6월 7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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