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 자동차노련 서울버스노동조합이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 앞에서 임금인상 승리 쟁취 투쟁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올해 임금협상 결렬에 따라 전국 10개 지역의 버스노동자들이 26일 파업을 예고했다.

21일 오후 서울시버스노조(위원장 박점곤)가 서울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생활임금 확보와 생존권 사수를 위해 파업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버스 노사의 올해 임금교섭은 전국 곳곳에서 파열음을 울리고 있다. 버스노조를 조직하고 있는 자동차노련은 코로나19 경영 위기로 지난해 동결된 임금을 8.5%가량 인상하고 중앙정부가 버스업계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내부 방침을 세웠다. 지역별로 진행한 교섭은 연맹 기대치를 밑돌았다. 버스사용자들이 임금 동결을 제시하면서 결렬선언이 이어졌다. 연맹 산하 서울·부산·광주·충북 등 전국 10개 지역 노조들은 지난 18~19일 파업 찬반투표를 열고 쟁의행위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25일까지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26일 일제히 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버스조합이 입주해 있는 교통회관 앞에서 서울 시내버스 파업 계획을 발표했다. 마을버스를 제외한 서울 시내버스 7천235대를 멈추겠다고 공언했다. 전체 서울 시내버스의 98% 수준이다. 박점곤 위원장은 “노조는 지난해 확진자가 있는 타회사 파견근무를 하면서까지 코로나19 방역에 협조했고, 무분규로 임금동결까지 했다”며 “올해 또다시 임금을 동결하자는 것은 코로나19 피해를 버스 노동자에게 오롯이 전가하는 행태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격려사에서 “사업주는 노동자에게 양보를 강요하며 근근이 사업을 유지하거나, 노사 대립구도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올바른 대중교통 버스체계가 수립될 수 있도록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