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482만5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했다. 200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견조한 고용회복 흐름이 이어지면서 근로소득이 크게 늘었고 방역지침 완화로 서비스 업황이 개선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근로소득은 10.2%, 사업소득은 12.4%, 이전소득은 7.9% 늘었다. 국민재난금을 지급했던 지난해 3분기 가계소득 증가율(8%)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물가 변동 영향을 제거한 실질 소득 증가율은 6.0%다.
통계청은 "취업자가 증가하면서 근로소득이 늘고, 방역지침 완화와 서비스업 경기가 활성화하면서 사업소득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소득 증가율은 하위 20%인 소득 1분위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1분위 가구 월평균 소득은 104만3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6% 증가했다. 상위 20%인 소득 5분위 가구 월평균 소득은 1천83만3천원으로 11.5% 늘었다. 특히 5분위 가구의 공적 이전소득 증가율은 20.6%로 전체 소득계층에서 가장 높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외부 활동이 증가하면서 소비도 늘었다.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49만6천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여기서 소비지출은 253만1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7% 증가했다. 같은 분기 기준으로는 2011년(5.2%)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음식·숙박(13.9%), 교육(13.5%), 의류·신발(5.7%), 오락·문화(4.7%) 등 코로나19 확산 이후 침체됐던 대면업 관련 품목에서 소비지출이 크게 늘었다. 이외에 보건(7.5%), 기타상품·서비스(4.0%), 교통(2.8%), 주거·수도·광열(2.3%), 통신(1.3%), 식료품·비주류음료(0.9%) 등에서도 지출이 늘었다.
세금·사회보험·경조사비·헌금 등을 포함하는 비소비지출은 96만5천원으로 10.5% 증가했다. 통계청은 “근로소득이 증가하면서 이와 연관된 소득세도 함께 늘었다”며 “세금은 누진 성격이 있어서 소득이 증가한 이상 세금은 더 크게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