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노동자 10명 중 2명은 주당 36시간 미만 일하는 단시간 노동자다. 단시간 일자리는 저숙련 업무가 대부분이어서 괜찮은 일자리와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 전일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시간제로 일하는 청년층(15~29세) 노동자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계형 파트타임 청년노동자가 증가한다는 의미여서 청년 일자리 질 제고가 필요해 보인다.
17일 한국노동연구원의 ‘2021 청년층 고용노동통계’에 따르면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청년층(15~29세) 노동자 가운데 전일제 일자리가 없어서 비자발적으로 시간제를 선택한 비중은 2013년 11.8%에서 2020년 17%로 1.5배 증가했다. 특히 남성 청년노동자일수록 전일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시간제를 선택한 비중(19.6%)이 여성(15.3%)보다 높다.
20대 단시간 노동자 비중도 매년 증가추세다. 2000년 5.7%였던 20대 단시간 청년노동자는 2010년 12.3%로 높아졌는데 2020년에는 22.3%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30대 단시간 노동자도 7.1%(2000년)에서 13.5%(2020년)로 두 배 늘었다.
30대 미만 청년층 가운데 단시간 노동자는 고졸일수록, 임시·일용직일수록 높다. 2020년 청년 단시간 노동자가 고졸의 경우 40%를 차지했지만 대졸 이상은 17.1%였다. 또 상용직은 단시간 노동자가 10.7%에 그쳤지만 임시직은 53.5%, 일용직은 73.6%로 비중이 높았다.
한편 청년층 노동자의 노동조합 가입자 비율은 2020년 8.3%로 전체 임금노동자 평균(12.3%)보다 낮았다. 정규직의 노조 가입자는 12.5%로 전체 임금노동자 평균과 비슷했지만, 청년층 시간제 노동자의 노조 가입자 비율은 0.7%에 그쳤다.
청년층 고용노동통계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부가조사(8월)를 기준으로 작성돼 고용노동부의 노조가입률과는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