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산업노련] 일방통행에 뿔난 디아지오코리아노조 “총파업 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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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당자 댓글 0건 조회 1,085회 작성일 22-03-04본문
디아지오코리아노동조합은 25일 오후 1시 서울시 여의도 IFC몰 앞에서 ‘기만적 신 인사제도 척결, 고용안정 총파업 투쟁 출정식’을 개최했다.
디아지오코리아노동조합이 총파업 투쟁에 나섰다. 지지부진한 임금교섭, 신인사제도 강행 등 노사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윈저 브랜드 매각설로 디아지오코리아 노동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노총 전국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 디아지오코리아노동조합(위원장 김민수, 이하 디아지오코리아노조)은 25일 오후 1시 서울시 여의도 IFC몰 앞에서 ‘기만적 신 인사제도 척결, 고용안정 총파업 투쟁 출정식’을 가졌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세계 최대 주류업체인 영국 디아지오의 한국 자회사다. 조니워커, 글렌킨치 등 고급 위스키뿐만 아니라, 기네스(맥주), 스미노프(보드카) 등으로도 유명하다. 국내에서는 양주시장 약 35%를 점유하고 있는 ‘윈저’의 판매사로 잘 알려져 있다. 디아지오코리아 총 직원 수는 250여 명이며, 영업직 노동자가 다수를 차지한다.
디아지노코리아 노사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11차례 임금교섭을 진행했지만 순탄하게 풀리지 않았다. 현재 디아지노코리아 노사는 중노위로부터 조정 중지 결정을 받은 상태다. 디아지오코리아노조는 올해 2월 7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약 97%의 지지를 얻었다.
이번 교섭의 가장 큰 이슈는 2022년 임금인상이다.
디아지오코리아노조는 매출 감소 및 경영 악화로 인해 지난 2020년, 2021년 임금동결에 합의했다. 디아지오코리아의 매출은 2015년 4,000억 원에 근접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2019년 2,973억 원, 2020년 2003억 원, 2021년 1,932억 원을 기록했다.(*디아지오코리아의 회계연도는 전년도 7월부터 당해연도 6월까지)
다만 디아지오코리아노조는 이번 교섭에서 2021년 영업이익 개선(전년 대비 +85%)에 따라 7% 임금인상을 제시했다. 회사는 2.8% 인상안을 내놓았다.
김민수 디아지오코리아노조 위원장은 “2년 전 글로벌 디아지오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전체의 임금을 동결한다고 통보했다. 디아지오코리아의 임금은 동결 시 마이너스 되는 구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회사의 건전성과 유지‧존속을 위해 동결을 받아들였다”면서, “당시 교섭에서는 추후 임금 결정 시 동결을 받아들인 것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에 구두 상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번 교섭에서 말도 안 되는 안으로 밀어붙이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줄다리기를 이어가던 교섭을 더욱 교착으로 빠지게 한 건 윈저 브랜드 매각설이다. 지난해 12월 26일 한국경제의 보도([마켓인사이트] 디아지오, 국내 1위 위스키 '윈저' PEF에 통매각)를 시작으로 이 같은 내용이 알려졌다.
여러 언론 보도 따르면, 디아지오코리아는 윈저 브랜드를 물적분할하여 국내 사모펀드인 베이사이드프라이빗에쿼티(PE)-메티스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하 베이사이드PE)에 매각할 예정이다. 추정 매각 대금과(약 2,300억 원) 양해각서(MOU) 체결 등 아주 구체적인 내용도 알려졌다.
매각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회사는 “사실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한다고 디아지오노조는 토로했다. 노동조합이 윈저 브랜드 매각을 주시하는 이유는 고용불안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아지오코리아에서 윈저 브랜드는 총 매출의 55%를 차지한다.
더욱이 인수업체로 거론되는 베이사이드PE 역시 미덥지 못하다. 베이사이드PE는 2019년 스쿨푸드(분식 브랜차이즈)와 현대중공업파워(발전용 보일러, 탈황장치 제조) 인수를 시도했으나 자금 조달에 실패해 고배를 마셨다. 현대중공업파워의 인수가액은 2,000억 원, 스쿨푸드는 300억 원이었다. 설사 매각이 이뤄져도 노동조건의 저하를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더불어 2021년 12월 회사는 ‘신인사제도’를 일방적으로 도입해 노동조합의 반발을 키우고 있다. 신인사제도의 골자는 성과제 확대 및 승진 평가 방식의 변경이다. 디아지오노조는 일방적인 인사제도 도입이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날 출정식에 참석한 조기두 한국노총 조직처장은 “신인사제도에 따르면 영업직 노동자는 보직 변경을 하지 않는 한 승진이 불가능하다”며, “‘리더십 능력’ 등을 본다고 했지만,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질 수 없다. 직원들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게 아니라 승진의 기회를 뺏어가는 제도”라고 비판했다.
김민수 위원장은 “지금까지 노동조합은 사측과 임금교섭, 인사제도 개편, 브랜드 매각까지도 대화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디아지오 아시아 사장까지도 브랜드 매각에 전혀 언급이 없는 상태다. 어째서 아시아 사장까지도 한국 언론 보다 뒤쳐져서 한 마디로 없을 수 있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디아지오노조의 총파업과 관련해 디아지오코리아의 입장을 듣고자 했으나 “담당자가 부재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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