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열린 114주년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일상 속 평등, 행복한 공존’이라고 쓴 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한국노총이 성평등 사회를 위해 양질의 여성일자리 확대와 성별 임금격차 해소를 차기 정부에 요구한다.

한국노총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114주년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식을 열고 여성의 노동권 강화를 위한 5대 핵심 요구를 발표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 여성노동자는 남성보다 임금·일자리 손실에 더 많이 노출됐다. 한국노총 중앙연구원의 ‘코로나19로 인한 돌봄공백과 여성노동위기 대응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은 코로나19 이후 주당 노동시간이 2.2시간 감소하고, 자녀 돌봄시간은 1.8시간 증가했다. 여성은 노동시간이 1.6시간 줄었는데 돌봄시간은 6.7시간이나 늘었다. 여성노동자가 개인시간과 여가를 돌봄노동에 할애하면서 일·생활 불균형에 노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미영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은 기념식 대회사에서 “114년 전 여성노동자의 용기로 이 땅의 여성노동자는 과거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지만 여전히 삶의 순간에 크고 작은 차별과 불평등을 맞닥뜨리고 있다”며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이 발간한 ‘2021년 세계성별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 세계에서 성별 격차를 극복하고 성평등을 이루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무려 36년이나 늦춰져 135.6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토로했다.

한국노총은 여성노동이 존중되는 노동정책과 고용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대선에 적극 참여하고, 새 정부에 여성 노동권 강화 정책을 요구하기로 했다. 양질의 일자리 확대, 성별 임금격차 해소, 여성대표성 강화, 폭력과 괴롭힘 근절, 일·생활균형 정책을 제시한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격려사에서 “한국노총은 열악한 환경에서 법과 제도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노동자, 특히 여성노동자가 권리를 제대로 누리고 존중받는 미래를 만들어 내겠다”며 “114년 전 뉴욕 러트거스 광장에서 생존권과 노동권 보장을 요구했던 여성노동자 외침을 헛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노총은 1996년부터 매년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개최해 왔으나 코로나19 방역 문제로 2020년부터 기념식으로 축소해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