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했다. 삼성그룹 최초의 제조업 사업장으로서 1953년 설립 후 70년간 무노조 경영을 해 온 회사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
14일 한국노총과 식품산업노련(위원장 박갑용)에 따르면 CJ제일제당노조는 이날 진천군청에서 노조 설립신고증을 받았다. 이 회사 진천공장 노동자들은 노조설립을 준비하다 지난 8일 회사 소재지인 진천군청에 설립신고서를 냈다. 한국노총과 연맹이 노조 설립을 도왔다.
CJ제일제당은 1997년 계열 분리를 하기 전까지 삼성그룹 계열사였다. 삼성의 무노조경영이 똬리를 튼 곳이다. 삼성의 무노조 경영에 반기를 든 노동자들이 계열사 곳곳에서 노조를 준비할 때에도 CJ제일제당은 노조하기 바람을 피해 갔다.
노조설립은 준비에서부터 조합원 모집 과정까지 온라인을 통해 조용히 이뤄졌다. 소수의 노동자가 의기투합해 첫발을 내디뎠지만 노조설립 준비 소식이 알려지면서 급속히 규모를 키우고 있다. 노조는 과반수노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제조직군뿐만 아니라 사무직 등 다양한 직종의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사용자와 사용종속 관계에 있는 모든 노동자를 조합원 가입 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노동자를 최대한 많이 노조에 가입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노총과 연맹은 CJ제일제당노조의 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노조설립 초기에 불거지는 노사갈등 등에 대비하고 있다. 박갑용 위원장은 “CJ제일제당노조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연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연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