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이사제 도입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개편안 철회를 요구하는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노조(위원장 박홍배)는 17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획재정부 갑질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공공연맹·공공노련·금융노조가 참여한 한국노총공공부문노조협의회(한공노협) 릴레이 집회의 일환이다.
이날 집회는 금융노조 집행부를 비롯해 국책기관노조협의회 간부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기재부에 △LH 혁신안 철회 △노동이사제 도입 △임금체계 개편 중단 △임금피크제 폐지 등 6대 요구사항 수용을 촉구했다.
박홍배 위원장은 “이번에 노동이사제 입법을 관철하지 못한다면 더는 노동자의 경영참여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며 “국회는 공공기관 노동이사제를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태 노조 한국자산관리공사지부 위원장은 “기재부가 지침으로 사내대출제도를 일방적으로 개악했다”며 “공공노동자들만 짓밟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민태 주택금융공사지부 위원장은 지난 9월 홍남기 기재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을 지냈던 인사가 주택금융공사 상임이사로 내정된 상황을 빗대 “지금은 기재부 세도정치 시대”라고 꼬집었다.
한공노협은 8월23일 대정부투쟁 선포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최근 ‘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라 수도권 집회가 가능해지면서 지난달 세종시 기재부 앞에서 열었던 집회를 서울 도심으로 옮겨 진행했다. 30일은 국회 앞에서 공공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