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원내 4개 정당 대선후보 선호도를 묻는 대의원 선거로 20대 대통령선거 지지후보를 결정한다.
한국노총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중앙정치위원회를 열고 임시대의원대회 안건인 대통령선거 방침안을 논의했다. 중앙정치위는 위원장·사무총장·부위원장 등 의장단과 회원조합대표자(산별연맹 위원장), 시도지역본부 의장으로 구성한 상설기구다.
이날 회의 며칠 전부터 한국노총 내부에서는 대선 방침안을 두고 격론이 오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만을 대상으로 찬반을 물을 것인지, 주요 정당 후보를 대상으로 표결할 것인지, 아예 지지후보를 표명하지 않을 것인지 의견이 분분했다.
결국 중앙정치위는 집행부 단일안 없이 난상토론으로 회의가 진행됐다. 집행부조차 사실상 이견을 조율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회의에서는 19대 대선 당시 정책연대협약을 맺은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를 대상으로 찬반을 묻자는 주장이 적지 않게 나왔다. 어떤 대선후보가 당선될지 모르는 상황이니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말자는 주장과 맞부딪치면서 ‘원내 4당 후보를 대상으로 표결한다’는 절충안에 힘이 실렸다.
대의원 투표에서는 선호도를 묻는다. ‘어느 후보를 한국노총 지지후보로 선호하십니까’라고 물어 선택하게 하는 식이다. 임시대의원대회는 2월7일 오전 9시부터 이튿날 오후 1시까지 온라인으로 한다. 8일 오후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 결정한 한국노총 지지후보를 발표한다. 한국노총이 대선 지지후보를 결정하면 이명박·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역대 대선에 이어 세 번째가 된다.
김 위원장은 중앙정치위 회의에서 “지지후보 결정 후 한국노총 대선 정책요구가 지지 후보와의 정책연대협약 체결로 이어지고, 당선 후에는 새 정부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겠다”며 “임시대대 후 전 조직적 역량을 모아 한국노총이 지지한 후보가 결국 대통령이 된다는 사실을 또 한 번 입증해 보이자”고 말했다.
한편 한국노총은 원내 4당 후보들의 정책질의서 답변 결과를 이날 공개했다. 외부위원을 포함한 정책평가심사위원단이 한국노총 대선요구안 수용 여부와 실행계획, 앞으로 한국노총과 정책협약 체결 여부 등을 질문해 받은 답변을 분석했다. 평가 결과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가장 높은 적합도를 보였고,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뒤를 이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정책요구 대부분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아예 답변서를 제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