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메트로9호선 사무직노조
서울시메트로9호선㈜ 사무직이 노조를 만들고 사장 퇴진과 회사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그간 인사상 불이익이 우려돼 나서지 못했다”며 “노조 우산 아래 적극적으로 회사 문제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임 사장의 업무용 차량 유용 의혹과 신규직원 채용 잡음, 그리고 직원 불법사찰 의혹을 제기했다.
8일 공공연맹에 따르면 서울시메트로9호선 사무직노조가 지난달 10일 설립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상급단체는 공공연맹이다.
테슬라차량 리스계약서 배임 소지 논란
공익제보 사무직 부당전직·직위해제
노조는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배임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에 따르면 2019년 2월 취임한 김원규 사장은 같은해 9월께 계약기간 3년인 업무용 차량(K9) 리스계약을 해지하고 테슬라차량을 2년 리스했다. 노조는 “리스비용은 회사가 대고, 리스가 끝나면 사장이 차량을 인수하는 계약을 했다”고 주장했다. 사장이 직접 테슬라차량 리스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본인 명의로 서명을 했는데 정작 리스비용은 회사가 대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또 “사장이 직접 운전을 하겠다고 해 규정에도 없는 위로금을 주며 계약 만료 3개월을 남긴 운전기사를 해고했다”고 덧붙였다.
신입사원 채용 관련한 잡음도 있었다. 노조는 “2019년 10월께 실시한 사무직 채용에서 합격통보를 받은 신입사원 A씨가 12월 하순 출근을 앞둔 상황에서 회사가 돌연 합격을 취소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해 11월 A씨가 제기한 부당채용취소 구제신청을 인용됐다. 회사는 A씨에게 합의금을 지급했다.
이런 사실을 공익제보하자 보복인사가 이뤄졌다고 한다. 노조는 “2021년 중순께 업무용 차량건과 운전기사 해고건에 대해 서울시에 공익제보하고 감사위원회 조사를 받았는데 이후 조사에 참여한 사무직들이 인사보복을 당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3일 서울시 감사위원회 조사에 참석한 사무직들이 이튿날 회사에서 감사위 출석 사실 여부를 추궁받고 경위서 제출을 강요받은 뒤 같은달 10일 직위해제·전보를 당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은 노동위에 구제신청을 냈고 지난해 12월 중앙노동위원회는 노동자들의 주장을 인용했다. 원직복귀는 이뤄지지 않았다. 회사쪽은 행정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정보열람 동의 없이 이메일 불법사찰 의혹
회사쪽 “배임소지 없고 부당전보 의도 아냐”
불법사찰 의혹도 있다. 노조 한 관계자는 “노동위 진정 중이던 지난해 10월께 회사가 본사 부서장의 이메일과 업무용 통화내역 같은 개인정보를 수집한 사실을 확인해 강서경찰서에 고발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자정보 열람에 동의한 적 없는데 불법적으로 정보를 수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주장에 대해 회사쪽은 대부분 의혹이 해소됐거나 문제소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테슬라차량은 정부의 미세먼지 절감에 발맞춰 전기차를 운용하고, 사장이 운전기사 없이 직접 운전해 비용도 절감하겠다는 취지로 리스한 것”이라며 “노조 주장과 달리 소유는 회사이고 후임 사장이 원치 않으면 사장이 대금을 치르고 이전하겠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장이 해당 문제제기를 인지해 대금을 치르고 직접 인수해 아예 배임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신입사원 채용과 부당전직·직위해제에 대해서도 “신입사원 채용이 확정된 게 아니라 발표 전 A씨와 의사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있어 채용 확정으로 오인했던 것”이라며 “노동위 결정에 따라 복직을 하거나 합의를 통해 비용을 치를 수 있다고 해 복직 없이 합의금을 내줬다”고 설명했다. 부당전보·직위해제도 순환보직에 따른 것으로 의도적인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서울시메트로9호선은 2019년까지 서울지하철 9호선을 서울시에서 위탁받아 운영하는 회사다. 민간법인이지만 서울시가 매년 500억원을 지원하는 공공기관 성격이 강하다.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민간투자법)은 지방자치단체가 사업시행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