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측이 노조 공동교섭단의 대화 요구를 받아들였다. 2021년 임금협약이 파업 없이 체결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27일 공동교섭단은 “대화 요구에 응답한 사측의 태도 변화를 환영한다”는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사측은 지난 25일 “대표이사가 노조와 공식대화를 하겠다”는 취지의 공문을 노조에 보냈다. 구체적인 날짜와 시간,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달 둘째 주에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교섭단은 지난 21일 회사에 공문을 보내 대표이사와의 대화를 요구했다. 당시 노조는 결정 권한이 있는 관계자 나와 직접 노조와 대화하지 않으면 쟁의행위를 위한 준비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노조와 직접 대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화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나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이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는 대화자리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급여체계 도입’을 요구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성과급 재원을 기존 EVA(경제적부가가치)에서 영업이익으로, 정률인상을 정액인상으로 바꿀 것과 포괄임금제와 임금피크제 폐지를 요구할 계획이다.
공동교섭단은 “이번 대표이사와의 만남이 새로운 대화의 시작일지 아니면 더 큰 투쟁상황으로 갈지는 전적으로 사측 태도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사측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