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연맹


한국환경공단 두 노조 조합원들이 통합을 가결했다.

한국환경공단 노조통합추진위원회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온라인으로 두 노조 통합과 해산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환경부유관기관노조 환경관리지부 찬성률 76.43%, 노조 한국환경공단지부 찬성률 97.61%로 모두 가결했다고 2일 밝혔다. 재적 조합원 3분의 2 참여와 참여 조합원 3분의 2 이상 찬성 기준을 거뜬히 넘겼다.

통합추진위쪽은 “12년간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살았는데 이제 하나의 통합된 노조로 큰 목소리를 내 보자는 호소에 조합원들이 성원과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두 노조는 통합을 위한 최종단계만 남겨놓고 있다. 통합추진위는 오는 20일 온라인 방식의 창립총회를 열고 새로운 통합노조의 통합 규약을 제정할 방침이다.

두 노조는 올해 4월16일 통합추진위 발대식과 1차 회의를 열면서 통합을 공식화했다. 앞서도 두어 차례 통합 이야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 통합은 두 노조 지도부가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내 탄력이 붙었다. 통합 이후 두 노조 대표자의 임기가 상이해 발생하는 혼선을 줄이기 위해 스스로 임기를 삭감하는 등 적극성을 보였다.

이들은 원래 한국환경자원공사와 환경관리공단으로 아예 다른 조직이었다. 그러다 이명박 정부가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2010년 한국환경공단으로 통합했다. 직급과 임금이 상이해 갈등이 컸다. 통합 이후 신규 입사한 조합원을 중심으로 3노조가 생겼다 소멸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직급체계와 임금수준을 좁히는 임금 개선을 이루면서 갈등이 크게 해소됐다. 통합 이후 입사자도 이미 두 노조 조합원수의 각각 절반을 넘겨 옛 기관 간 갈등도 희석했다.

이들은 4월 통합추진위를 구성한 데 이어 공동 대의원대회와 통합추진사업 경과보고회, 통합 규약안 마련, 자산 청산계획 수립, 단체협약 같은 굵직한 사안을 정리했다.

20일 온라인 총회에서 통합규약을 제정하면 두 노조는 즉시 해산하고 통합노조로 거듭난다. 아예 새로운 노조이기 때문에 노조설립신고도 새로 해야 한다. 현행 지도부가 공동 지도부를 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노조 조합원은 이번 찬반투표 재적 조합원 기준으로 환경관리지부 2천299명, 한국환경공단지부 458명이다. 모두 합하면 2천700여명을 넘는 대형 노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