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의료노동자들 “땜질식 행정명령 그만··· 현장과 소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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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당자 댓글 0건 조회 729회 작성일 21-12-29본문
민간병원 의료노동자들이 코로나19 병상 확보만 강조하는 정부의 행정명령을 비판했다. 이들은 현장 상황에 맞는 의료인력 확보 방안 마련, 코로나19 중증환자 대응 인력에 적절한 보상 등을 촉구했다.
한국노총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위원장 신승일, 이하 의료노련)은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회관 6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중등증 이상 병상을 현재 1만 5,000여 개에서 내년 1월 중순까지 1만여 개 더 확보하겠다고 지난 22일 발표한 바 있다.
정부의 발표에 대해 신승일 의료노련 위원장은 “그간 민간병원 중 상급종합병원이 위중증환자 치료의 70% 이상을 책임지며 공공의료체계를 정비할 시간을 벌었다”면서 “그럼에도 정부는 여전히 중장기적 의료인력 수급 계획이 없는 땜질식 운영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미미 인하대병원노조 부위원장은 “민간병원 중환자실은 전체 인력의 50% 미만인 숙련(경력 3년 이상) 간호사들이 직접 중증간호에 투입되는 동시에 신규간호사들을 교육시키는 등 이중, 삼중의 역할을 하며 번아웃되고 결국 사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신규간호사들도 본인의 역량을 넘어서는 중환자 간호를 버거워하다 역시 적응하지 못하고 릴레이 사직한다”고 이야기했다.
의료노동자들은 특히 숙련 간호사를 당장 충원하기 어렵다면 간호업무 외 일에라도 인력이 시급하게 충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천향대천안병원노조 위원장인 최미영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은 “각종 서류작성 업무, 코로나 환자 병상 이동 절차 등 현장에선 가이드라인도 제대로 없는 간호업무 외 일로 소진되는 경우가 상당하다”며 “이런 일들에 외부 인력이 투입되기만 해도, 간호사들은 살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적절한 보상 문제도 나왔다. 의료노련은 “경증, 중등중, 위중증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 간 수당 차이가 적다”며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체력과 정신력 소모가 더 큰 위중증 환자 담당 의료진은 수당 측면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이는 의료인력이 위중증환자를 기피하게 하며 인력 누수 현상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승일 위원장은 “의료인력 부족 문제를 민간의료기관의 재정 운영 부담으로 떠넘기지 말고 정부가 추가적 보상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료노련은 ▲현장 상황에 맞는 의료인력 확보 방안 ▲중환자 대응인력의 고강도 노동에 비례하는 적절한 보상 ▲민간병원의 감염병전담병원 해지 후에도 일정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는 인력과 물적지원의 지원 약속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의료노련은 “정부는 민간의료현장의 초인적 노력과 인내를 존중해야 한다”며 “일방적 대책 마련이 아닌 현장과 소통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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