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
금융노동자들이 올해 임금·단체협약 갱신투쟁과 중앙노사위원회 안건 수용을 사용자쪽에 촉구하면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금융노조(위원장 박홍배)는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15일부터 임단투 승리를 위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노조는 사업장별 1인 시위를 병행한다. 서울뿐 아니라 38개 지부의 사업장 본사 앞에서 매일 오후 1시 피켓시위를 한다.
박홍배 위원장은 “금융노조의 투쟁은 이제 시작”이라며 “사용자쪽이 올해 산별중앙교섭 안건 수용에 대한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10만 금융노동자의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지난 3월26일 사용자쪽에 올해 교섭안건을 제출한 뒤 8월까지 교섭을 했다. 18차례 실무교섭과 5차례 대표단교섭, 4차례 대대표교섭을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두 차례 연 쟁의조정회의서 2.2% 임금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사가 모두 거부해 조정중지를 선언했다. 노조는 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92.47%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교섭에서 노조는 4.3% 임금인상안(총액)을 제시했다. 사회적 연대를 위해 정규직 대비 80%를 하회하는 노동자에 대해서는 임금을 8.6%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3% 인상률은 올해 초 정부가 제시한 물가인상률 1.3%와 경제성장률 3%를 합한 수치다. 노조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초기 노조가 임금인상을 최소화하고 인상분을 소상공인을 위한 지역화폐 구입과 복지기금 조성에 쓴 만큼 올해는 사용자쪽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중앙노사협의회 안건으로 △양극화 해소 및 사회적 책임 실현 △중식(점심)시간 동시 사용 △공공기관 자율교섭 보장 △노조활동 보장 및 지원 △일자리 유지 및 창출 △일·가정 양립 및 일·생활 균형 △감염병 예방 및 안전 보장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용자쪽은 최초 임금인상률 0.4%에 이어 0.9%를 제시했고 중앙노사협의회 안건에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