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 여성위원회는 16일 오후 한국노총 여울리에서 총회를 열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제정남 기자>


한국노총 여성위원회(위원장 최미영)가 성폭력과 희롱 등 일터에서 여성이 겪는 차별을 방지하기 위해 국제노동기구(ILO) 190호 협약인 ‘폭력과 괴롭힘 협약’ 비준을 추진한다. 고용불안과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여성 조직화 사업에 힘을 쏟는다.

여성위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여울리에서 총회를 열어 내년도 사업방향과 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코로나19 충격이 여성 등 취약계층에게 집중됐다는 사실은 무급휴직 현황을 비롯한 고용지표를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맞벌이 가구의 여성노동자는 직장내 불이익을 감수하고 가족돌봄제도를 활용하는 등 돌봄노동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최미영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여성의 일·생활 균형이 완전히 무너지는 가운데 현장의 여성 활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며 “더 많은 여성조합원을 확보하고, 더 많은 조직에 여성위가 설치돼 노조 의사와 정책결정 과정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여성위원 모두가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했다.

여성위는 대선국면을 통해 여성임원 할당제를 강화하고 육아휴직급여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대선후보들이 여성정책을 받아들이도록 압박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ILO 190호 협약 비준을 추진하기로 했다. ILO 창립 100주년인 2019년 채택된 이 협약은 일터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이 성폭력·희롱 등 폭력에 노출되지 않도록 예방·근절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노총 차원에서도 해당 사업을 이어받기로 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여성 조직화에 매진하고, 여성할당제를 적극적으로 이행해 여성의 참여를 끌어내겠다”고 답했다. 여성위는 “여성노동자들이 노동현장에서 직면하는 불합리한 차별과 불평등을 불식하고 모든 형태의 폭력과 괴롭힘을 근절하는 데 노조활동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총회에서는 김근화 ㈔여성자원금고 이사장이 공로패를, 한국노총 인천지역본부가 감사패를 수상했다. 김근화 이사장은 여성위 전신인 근로여성위원회를 설치·발족한 공로를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