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민영제·공공버스 노동자들이 올해 단체교섭 합의에 따라 18일부터 돌입하려던 파업을 철회했다. 임금인상과 함께 현 63세인 정년을 65세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경기지역자동차노조(위원장 이기천)는 “새벽까지 이어진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 임금인상과 1일2교대제를 도입하기로 하고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이날 밝혔다. 조정회의는 노조와 사용자단체인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을 비롯해 경기도·경기도의회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경기도 버스노동자 80%가 하루 17~18시간씩 위험천만한 장시간 운전을 하고 있다”며 1일2교대제 도입으로 노동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합의에 따라 내년 중반기부터 교대제를 단계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내년 1월 노사정이 참가하는 기획단을 구성해 논의한다.

올해 임금은 공공버스는 22일 근무 기준 월 10만원, 민영제 버스는 상여금인상액을 포함해 월 12만원 인상하기로 했다. 1일2교대제 전환에 따른 인력확보 기간을 가지기 위해 노조가 요구한 정년 65세 연장도 시행한다. 정년연장은 내년 1월1일 정년을 맞는 조합원부터 적용한다.

일부 지부의 임단협 만료일은 대다수 지부와 같이 6월30일로 맞췄다. 중앙교섭 참여 폭을 넓히는 등 산별노조 역할을 증대시키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기천 위원장은 “대표자와 조합원 동지들의 헌신과 지지로 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었다”며 “노조는 안전운행 방안과 1일2교대제가 완전히 정착되는 날까지 긴장을 놓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