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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 삭발... 사용자협의회 무성의 교섭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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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당자 댓글 0건 조회 839회 작성일 21-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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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 삭발... 사용자협의회 무성의 교섭 비판
  

“(사용자협의회가) 영업점 폐쇄 노사‘협의’, 자율교섭 보장 공운법 개정 ‘노력’조차 어렵다 한다”
금융노조 지도부도 철야농성 돌입, 내달 13일 전 조합원 점심시간 동시 사용 뒤 15일 총파업
23일 오전,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이 삭발한 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에 전향적인 교섭 자세를 촉구했다.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23일 오전,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이 삭발한 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에 전향적인 교섭 자세를 촉구했다.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금융노조가 박홍배 위원장 삭발식을 통해 2021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 파트너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회장 김광수)가 교섭을 난항에 빠뜨리고 있다고 23일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오전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위원장 박홍배, 금융노조)은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 앞에서 ‘박홍배 위원장 삭발식 및 철야농성 돌입 집회’를 열었다. 금융노조는 “2021년 임단협에서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의 무성의한 태도를 비판하고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하기 위해 모였다”고 집회 취지를 밝혔다.

박홍배 위원장은 “우리가 일하는 곳, 우리 후배들이 일할 점포를 없애는 일을 이제는 중단시켜야 한다”며 “(노조는) 영업점 폐쇄에 대한 노사 합의 요구를 (사용자 입장을 감안해) 노동조합과 협의로 바꿔 요구했는데, 사측은 하지 못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홍배 위원장은 “헌법이 보장한 단체교섭권을 침해하는 금융지주회사와 기획재정부 예산지침으로부터 자율교섭을 보장하기 위해 공운법(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을 위해 노력한다는 한 마디 합의가 어렵냐”고 반문했다.

올해 금융 산별중앙교섭은 대부분 사안에서 노사 간 이견이 발생하고 있다. 임금의 경우 금융노조는 정규직 4.3% 인상, 비정규직 8.6% 인상, 연대임금 1.8%(총 규모 약 2,000억 원) 출연 등을 요구했다. 반면 사용자협의회는 정규직 1.2% 인상과, 저임금 직군과 정규직 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1.2% 인상률을 기준으로 직군·직급별 차등 임금인상률 적용을 제시했다.

앞서 중앙노사위원회 교섭 안건으로 금융노조는 ▲양극화 해소 및 사회적 책임 실현(금융산업공익재단에 연대임금 출연) ▲중식시간 동시 사용 보장 ▲자율교섭 보장 ▲노조활동 보장 및 지원 ▲일자리 유지 및 창출(점포폐쇄 노사 협의 및 디지털 전환 대응) ▲일가정 양립 및 워라밸 실현 ▲감염병 예방 및 안전 등 7가지를 요구했다.

그중 감염병 예방 및 안전 요구와 관련해 노동자에게 백신 접종 당일 포함 2일간 유급휴가를 부여하고, 필요할 시 증빙서류 없이 추가 1일의 유급휴가를 부여하는 사안은 지난 6월에 노사가 별도 합의한 바 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사안에서는 사용자협의회가 수용 불가 의견을 내며 좀처럼 의견이 모아지지 않고 있다.

이날 집회에서 박홍배 위원장은 “사용자가 응하지 못할 요구가 단 하나도 없다”며 “정당한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높였다.

집회에 함께한 김형선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 위원장도 “코로나 시대에 금융노동자들이 감염을 무릅쓰고 고객을 응대하며 대한민국 경제를 지탱해왔지만, 사용자는 그조차 묵살한다”고 규탄했다.

이날부터 금융노조는 전국은행연합회 앞에서 지도부 철야농성을 시작으로 오는 27일 전체 사업장 노사 대표 전원이 한 자리에서 모이는 공동 교섭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후 10월 13일 전 조합원 점심시간 동시 사용 투쟁을 진행하고, 10월 15일에는 총파업을 할 계획이다.

한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관계자는 “양측 입장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고 할 수 없지만 계속 협의를 통해 좁혀나갈 것”이라며 “실무선에서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23일 오전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이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 앞에서 삭발하고 있다.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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