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매각·외주화 추진 문제로 몸살을 앓던 정산인터내셔널 노사갈등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13일 정산인터내셔널노조(위원장 정봉주)에 따르면 노사는 외주화를 철회하고, 공장 매각시 고용승계와 전환배치를 통해 해고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합성원단·피혁 등 섬유소재 전문 제조업체인 이 회사는 베트남 현지공장 확대를 위한 종잣돈 마련 차원에서 공장매각과 사업부 외주화를 추진했다. 부산공장 사업부 2개 중 1개는 매각, 남은 1개는 외주화·아웃소싱을 검토했다.
노조는 매각 대상 사업부 노동자 100명과 외주화 대상 사업부 250명의 고용을 불안하게 하는 조치라며 반발했다. 매각시점을 2년가량 늦춰 노동자들이 대비할 수 있게 하고, 일자리 모두가 사라지는 외주화는 중단해야 한다고 교섭에서 요구했다. 교섭 결렬 후 부산지방노동위원회 조정 과정에서 노사는 한발씩 물러섰다. 공장매각은 추진하되 외주화는 중단하기로 했다. 공장을 매각하더라도 고용이 승계될 수 있도록 하고, 승계가 어려우면은 모회사·계열사 등을 대상으로 전환배치를 해 일자리를 이어 가기로 했다.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아웃소싱을 철회한 사업부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할 가능성 남아 있다. 정봉주 위원장은 “경영진이 실적과 경영권 등을 빌미로 아웃소싱 철회 사업부 노동자를 대상으로 인력구조조정을 추진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며 “전체 노동자의 고용이 완전히 보장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긴장을 놓지 않고 지속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