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을 찾아 김동명 위원장과 얘기 나누기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노동유연화 필요성을 연일 강조하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가 한국노총을 찾아 “고용안정이 없으면 숙련이나 인간의 권리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한국노총 지도부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역사의 굽이마다 노동자의 도전과 체제의 응전이 치열했지만, 결국 노동의 권리는 보편적으로 확대됐고 강화됐다”며 “노동을 적대시하고 억눌렀던 모든 권력자는 성공하지 못했던 것이 역사적 교훈으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사회적 대타협은 논의 시작부터 결과 도출, 이행과정까지 참여 주체를 강력하게 구속하기 때문에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며 “한국형 사회적 대화를 전면화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노조조직률 30% 달성을 위한 정책적·제도적 보장을 공약한다면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김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최근 윤석열 후보의 노조폄하 발언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지난 13일 안동대 학생들과 간담회를 하면서 “기업 규제를 많이 풀어 줘서 마음껏 돈을 벌게 한 후 많은 세금을 걷어 그 돈으로 사회 안전망, 이를테면 실업수당을 6개월 지급하던 것을 2~3년을 지급하고 재교육을 철저히 시키면 된다”며 “기성세대들이 지금같이 탄탄하게 주저앉아 있으면 기업에서 젊은 사람을 더 뽑고 싶어도 노조가 못 뽑게 해 여러분을 받고 있지 못하고(취업시키지 않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윤 후보는 진화에 나섰다. 그는 “국가 또는 세계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과 축적된 자본도 필요하지만, 결국은 인간의 노동에 의해서 발현이 되는 것”이라며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고 평가해 주지 않는다면 어느 기업이나 국가도 지속가능하게 발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의 과도한 보장은 오히려 고용의 질과 일자리의 질을 떨어트릴 수 있다”면서도 “고용 안정성이 유지되지 않으면 숙련이나 인간의 권리를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아직 우리나라에서 (자유로운 해고는) 받아들이기는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동명 위원장이 사회적 대화 강화를 강조한 것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나고, 특별한 경제상황에 처해 있을 때 사회적 대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대한민국은 어떤 어려움도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나라가 될 것이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