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노조(위원장 최원석)가 12일 집단휴가를 신청하는 방식으로 단체행동에 돌입한다.
5일 노조에 따르면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가 지난달 30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안을 거부하면서 올해 임금협약이 결렬됐다. 중노위는 노조의 요구를 일부 수용해 올해 임금을 총액 기준 6% 인상하는 조정안을 내놓았다. 노조는 앞서 직군(P·S·J) 차별 없이 6.8% 공통임금 인상과 업무지원비수당 20만원 지급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는 사원협의회인 한마음협의회와 맺은 임금인상률 3.3% 이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노조는 지난달 28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전체 조합원 282명 중 79.1%(223명)가 쟁의행위에 찬성했다. 이에 따라 5일부터 8일까지 정시 출퇴근과 초과노동을 하는 않는 형태로 투쟁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후 12일부터 15일까지 집단휴가를 신청해 단체행동을 한다. 노조는 이날 조합원 중 절반가량이 집단휴가를 신청한 것으로 파악했다.
최원석 위원장은 “삼성화재에서 애니카손해사정을 자회사로 분사할 때 임금하고 복리후생을 동일하게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분사 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이번 쟁의행위를 비롯해 향후 벌어지는 모든 일의 책임은 회사에 있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대화 창구는 열려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은 지난달 9일 ‘법외노조’라고 주장하는 한마음협의회와 임금협약을 맺었다. 사측이 제시한 임금인상률과 복지포인트를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노조는 사원협의회를 앞세워 노조 무력화 작업이 현재진행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